[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하대학교가 문과대학 일부 학과를 폐지·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학생회측은 총장이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다며 반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인하대는 이공계 정원을 늘리고 인문계 정원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교육부가 공고할 예정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을 신청하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다.이 사업은 진로·취업을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생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개선하는 '사회수요 선도대학' 9개교를 선정해 1년간 모두 15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이 프라임사업으로 가장 먼저 불똥이 튄 곳은 문과대학이다.최순자 총장은 지난달 문과대 교수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철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를 폐지하고 영어영문학과·일본언어문화학과는 정원을 대폭 줄이는 개편안을 제시했다. 또 문과대에 속한 문화경영학과와 문화콘텐츠학과는 내년 신설될 융복합대학으로 편입할 계획이어서 현재 문과대 총 9개 학과 중 한국어문학·중국언어문화학·사학과를 제외한 학과들은 모두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그러자 문과대학 학생들은 "학교 측이 취업으로만 학과를 나누려한다"며 문과대 구성원 어느 누구도 합의하지 않은 구조조정을 총장이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총학생회도 학교 측의 구조개편 시도에 반대하며 현승훈 총학생회장과 김선엽 문과대 학생회장 등 학생회 간부 4명이 대학 본관에 농성장을 마련하고 14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총학은 " 최 총장은 문과대학을 공중분해하는 독단적인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철회하고, 본인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해 혼란을 겪은 문과대학 구성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이들은 "최 총장은 학생들도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에 참여시켜달라는 문과대학 학생대표자들의 요구에 대해 '왜 학생이 구조조정에 관여하려 하느냐'며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을 배제하고 있다"며 "학교 측은 가이드라인을 철회하고 구조조정에 대한 모든 것이 전면 백지화 된 상태에서 학교 구성원들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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