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1차 남북당국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전체회의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개성공동취재단)
[개성=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11일 개성공단에서 개최된 제1차 남북당국회담이 한 차례의 전체회의와 두 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을 갖었지만 남북현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양측간 의제에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남과 북은 12일 오전 10시 당국회담을 속개하기로 했다.우리 대표단 일행은 남측으로 귀환하지 않고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 프라자'에서 하룻밤을 체류한 뒤 바로 익일 회담에 임할 예정이다.이날 회담은 양측이 첫 의제 설정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급선무임을 강조하며 전면적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 등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전재조건으로 2008년 7월 이후 중단된 금강산관광 재개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첫 전체회의에는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 3명과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측 대표단 3명이 머리를 맞댔다. 1차 남북당국회담의 첫날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황 차관은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서산대사의 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거론하며 "우리가 처음 길을 걸어갈 때 온전하게 잘 걸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첫 길을 잘 내어서 통일로 가는 큰 길을 열자"고 말했다.이에 대해 북측 수석대표(단장)인 전종수 조선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시작이 절반"이라며 "시작부터 첫걸음을 잘 떼야 앞으로 북남관계도 새해 맞게 되는데 전망이 더 밝아지고 좋아지지 않겠는가"라고 화답했다.전 단장은 이어 "지금까지 거의 8년동안 회담이 없었다"며 "그 사이 고위급 긴급접촉 등 려러 차례 회담(회의)가 있었지만 특례적인 경우였고 사실상 본격적인 북남관계 푸는 회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에 황 차관도 "그렇게 하자"며 "차근차근 잘 협의해서 여러 가지 현안들을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체회의는 오전 10시4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후 양측은 개별 중식을 갖고 오후 2시30분께부터 오후회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회의는 그로부터 7시간이 지난 후에 열렸다.오후 회의는 남북 양측 수석대표간 접촉이었다. 그러나 오후 6시3분께 접촉을 시작한 수석대표간 첫 접촉도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1시간12분이 지난 오후7시15분께 끝났다.통일부 당국자는 당국회담 진행상황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이후 오후 9시40분께부터 시작한 수석대표간 2차 접촉은 15분만인 오후 9시55분께 끝났다.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