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막대한 자본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중국 전자업계가 한국 반도체 업계의 고급 인력들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담당 임원들 중에는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의 5배를 향후 5년 동안 보장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은 사람도 있다. 이미 이같은 유혹에 넘어가 중국 반도체 업체로 자리를 옮긴 사람도 더러 있다. 중국 전자업계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마이크론 등을 인수하려다 국가간 기술유출방지 등의 이유로 인수에 실패하자 한국 반도체 업계의 핵심 인력들을 대상을 돈으로 사기 시작한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일으키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야욕과 중국 전자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력이 집중적으로 노리는 곳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다.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는 '국가집적회로(IC) 발전 추진 요강'을 발표하며 약 1200억 위안(약 21조원)을 들여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시설 투자가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중국의 노림수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절반이 중국에서 사용된다.반도체 사업의 경우 인력과 적절한 투자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때문에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자국 전자업체들을 밀어 붙이고 한국의 반도체 인력들을 빼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입성할 경우 자칫하면 한국이 수십년 동안 장악하고 있던 반도체 시장서도 길을 잃을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품인 반도체는 지난해 626억 달러가 수출됐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달한다. 중국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한 중국의 공세를 막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인력들의 유출은 그리 크지 않지만 사정이 어려워진 중소형 반도체 업체들의 인력이 꾸준히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못미치지만 조만간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지난 2003년 구 하이닉스의 자회사 하이디스를 인수해 핵심 기술과 인력을 흡수한 뒤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대형 LCD 라인인 10.5세대 투자를 결정하며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대에선 한국 업체들을 제치겠다는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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