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범 대표가 8일 충북 음성 본사에서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상장 첫날 상한가를 친 흥국에프엔비는 코스닥에 화려하게 입성한 지 두 달 만에 주가가 반 토막 나면서 투자자로부터 원성을 샀다. 네이버 종목 토론방은 오버행 이슈와 맞물려 곤두박질치는 주가를 두고 "회사가 주가 부양책이라도 쓰던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날선 글도 올라 왔다.8일 충북 음성 흥국에프엔비 본사에서 만난 박철범 대표는 "주변에서 주가만 보고 '회사가 망한 것 아니냐', '공장은 돌아가고 있냐'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박 대표 모친은 하도 주변에서 아들 회사 사정을 전화로 물어오는 통에 "나는 아들 회사 이름도 모른다"고 대꾸한단다. 바깥 풍문에 초연한 박 대표는 주가 부양책을 따로 펴지 않는 대신 '실적과 회사 전망'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인위적으로 주가 부양을 할 수는 없고, 열심히 우리 사업을 하다보면 실적이 잘 나오고, 그게 주가에 반영되지 않겠냐"고 했다. 주가에 이토록 초연한 건 결국 주가는 실적을 따라오게 돼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실제 흥국에프엔비는 창사 이래 매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2년부터 3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20%, 영업이익은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50억원,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3%였다.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 비결은 바로 독보적인 기술력. 음료의 살균과 신선함을 책임지는 '초고압처리(HPP) 기술'은 흥국에프엔비만이 보유한 기술로 이를 바탕으로 착즙 주시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착즙 주스 사업은 대기업인 CJ 제일제당조이 뛰어들었지만 진출 1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간 국내시장에서 스타벅스, SPC그룹, 세븐일레븐 등 200여개가 넘는 기업과 제조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거래하면서 매출을 올렸다면 다음 먹거리는 바로 '중국'이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는 박 대표는 현재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중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전력투구할 곳은 중국 시장이다. 먹거리가 늘고 있고 이에 발맞춰 한국 브랜드들이 많이 진출해 성장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우리가 갖고 있는 시장이 확대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최근 설립한 상해 영업법인에는 현재 3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흥국에프엔비는 내년 상반기 인력을 6명으로 확충하고 향후 북경과 광저우에도 신설 법인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공장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내 생활수준 향상으로 프랜차이즈 카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고급 음료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한국 카페 브랜드 성장을 기반으로 5년내 매출 1000억원 달성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억원, 올해 4억원의 매출을 냈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를 5년 안에 1000억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5년 안에 4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250배 넘는 매출을 올린다는 얘기인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 그는 식음료에만 주력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의 사업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흥국에프엔비의 주력 상품인 착즙주스 등 식음료 이외에도 푸드, 최근 중국에서 화장품과 음료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한 점에 주목해 이들 업체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와의 협업뿐 아니라 네슬레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조인도 구상 중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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