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을, 미국 뉴욕으로 간다…1월초 공식 발표

여자 축구대표팀 전가을[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축구대표 전가을(27·현대제철)이 미국 뉴욕으로 간다. 웨스턴 뉴욕 플래시의 7번 유니폼을 입는다. 유력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0월에 한 구단으로부터 제의를 받아 시작된 물밑 협상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전가을은 현 소속팀인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와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이 때문에 전가을은 앞으로 1년간 미국에서 임대 형식으로 뛴 뒤에 완전 이적을 추진한다. 새로운 둥지가 될 구단으로 완전히 이적한 후에 뛸 기간을 두고 마지막 조율을 하느라 이적 확정이 늦어졌다. 전가을은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뛰는 선수가 된다. 미국은 여자축구에서 꿈의 무대다.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3회 우승(1991년, 1999년, 2015년), 올림픽 4회 우승(1996년, 2004년, 2008년, 2012년)을 거두며 미국 여자축구은 세계무대의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그에 걸맞게 자국 리그도 수준이 높다.2009년 3월 29일에 WPS라는 이름을 달고 개막한 미국 여자프로축구는 2013년부터 다른 국가들의 리그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NWSL(National Women's Soccer League)로 명칭을 바꿨다. 9개팀이 경합한다. 선수들의 기량이 좋고 여자축구에서만큼은 유럽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각 팀들이 갖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전가을도 미국에서 뛰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는 "빨리 이적이 확정이 되어서 속 시원히 말하고 싶다"면서 "미국에서 뛰기를 꿈꿔 왔다. 미국 리그가 수준이 높지만 경기를 뛰고 싶다. 좋은 선수들도 많다"고 했다. 그동안 전가을측과 현대제철 구단은 협상을 한 미국 구단의 이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미국 내 특별한 이적제도 때문이다. 미국 축구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우선 협상권 제도'가 있다. 미국 바깥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특정 선수와 독점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신청한 해당 구단에게 주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구단이 어디인지는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미국 내 관습으로 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 협상 내용이 공개되면 이적이 불발되는 경우도 있다. 우선 협상이 진행되는 사이 다른 구단에서 이적 조건 등을 알고 뒤로 선수측에 더 좋은 제의를 하면 독점적으로 진행됐던 우선 협상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전가을이 미국에서 통하느냐다. 전가을이 가진 특유의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여자축구대표로 2007년부터 8년간 73경기 34골을 넣었다. 측면에서 주로 뛰며 날카로운 침투와 프리킥 능력을 지녔다. 6월 13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넣어 한국의 사상 첫 16강행을 이끌었다. 8월 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을 넣어 깊은 인상을 남긴 바도 있다. 유독 2015년에 많았던 국제대회는 전가을이 전 세계에 노출되고 미국의 한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게 했다. 지난 11월 파주에서 만난 전가을은 "이전에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오퍼를 받아보기는 했지만 실제 마무리 단계까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에이전트가 없어 많은 지인들이 도와주셨다. 현대제철 구단에도 감사드린다. 미국에서 잘 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이적이 확정되면 1월초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리그는 4월부터 시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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