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UAE 중동 발전소 현장알카트라나, 최초 중동 진출 프로젝트슈웨이핫, 한전 해외발전 사업 최대 규모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 전경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따가운 태양 아래로 서늘한 바람이 모래를 실어 왔다. 한국에서 15시간을 비행한 끝에 터키를 거쳐 11월29일(현지시간)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했다. 다시 암만 시내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두시간 남짓 사막을 달리자 멀리 한국전력의 알카트라나 발전소가 눈에 들어왔다. 황망한 사막 한 가운데 자리잡은 발전소가 낯설게 다가왔다. 중동 국가인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전 해외 전력사업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떠난지 꼬박 이틀이 지나고 있었다.한전의 중동 지역 진출 첫 프로젝트인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373MW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다. 지난 2011년 1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5년 12월까지 25년간 약 15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건설, 소유, 운영(BOO) 방식의 사업으로 사업기간이 종료되고 발전소는 온전히 한전의 소유다. 전력공급계약을 연장하거나 발전소를 매각할 수도 있어 경제성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이 발전소는 주로 가스를 사용하지만 중유나 경유도 사용가능하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발전소지만 중동 지역내 정치적 불안으로 가스공급이 어려울 경우를 고려한 요르단 맞춤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전력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 근무자들이 중앙통제실에서 발전소 운영 상황을 감독하고 있다.
신준호 한전 알카트라나 법인장(처장)은 "알카트라나 발전소가 세워지기 전에 기존 발전소가 있었는데 대부분 경유를 사용했다"며 "이집트와 관을 연결해 가스를 들여오는데 가스 국제가격이 경유의 20% 수준으로 가스를 사용하면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요르단은 중동에 위치했지만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다. 에너지 빈국이다 보니 전기 역시 넉넉하지 못해 자주 정전이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요르단 북쪽에 위치한 시리아에서 남민이 대거 몰리면서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향후 전력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현재 한전은 알카트라나 발전소와 함께 암만에서 40㎞ 동쪽에 위치한 573MW급 암만아시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요르단 전체 전력설비 4500MW의 21%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4월29일 준공한 암만아시아 발전소는 현재 가동율이 96%를 넘어서고 있다. 또 한전은 요르단에서 풍력발전사업까지 추진중이다.신 법인장은 "요르단 현지에는 미국이나 일본 등 경쟁력있는 글로벌 전력기업들이 모두 뛰어든 치열한 시장"이라며 "2개 발전소 사업으로 한전은 가격 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운영능력에 대한 신뢰를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 슈웨이핫 S3 발전소 전경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의 떠오르는 신흥 강국으로 1971년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 토호국이 연방의 형태로 세워진 나라다. 발전속도 만큼 전력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전이 UAE를 중동내에서도 전력사업 진출이 유망한 국가로 꼽고 있는 이유다.특히 한전은 이미 슈웨이핫 S3 발전소와 바라카 원전 사업을 진행중이다. 한전 슈웨이핫 S3 발전소는 아부다비에서 남서방향으로 260㎞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차로는 2시간반 동안 달려야 한다.작년 7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슈웨이핫 발전소는 1600MW 규모의 복합화력 발전소로 한전의 해외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아부다비 전체 전력의 10% 가량을 차지한다.아부다비수전력청은 슈웨이핫 발전소의 60% 지분을 소유하고, 한전의 지분은 19.6%다. 아부다비수전력청과 25년간 전력공급계약을 체결, 사업기간 중 2억달러의 배당 수익이 예상된다. 슈웨이핫발전소는 지난해 매출 137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0월 현재 295억원을 기록중이다. 김익래 한전 슈웨이핫발전소 총무부장은 "올해 매출은 110% 달성하고 손익분기점은 100% 정도 달성 예정"이라며 "UAE는 전력수요 신장률이 9% 이상으로 엄청나게 급성장하고 있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하기 위해 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요르단·UAE=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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