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기업 축제장 된 박람회관람객, 가상현실(VR)·드론·각종 이벤트 등 체험에 몰려중소기업·해외 스타트업 부스는 한적…"안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나"
29일 서울 코엑스 2015 창조경제박람회. 관람객들은 긴 대기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가상현실(VR) 기기와 드론, 각종 이벤트를 체험하는 데 분주했다.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우린 영양가가 없어서 그럴까요…이쪽은 많이들 안오시네요.",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죠."29일 오후 찾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15 창조경제박람회'가 열린 전시장에는 두꺼운 파카로 몸을 꽁꽁 싸맨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수많은 관람객들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최첨단 기술과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들을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29일 서울 코엑스 2015 창조경제박람회. 관람객들은 긴 대기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가상현실(VR) 기기와 드론, 각종 이벤트를 체험하는 데 분주했다.
지난 26일부터 3일간 개최된 2015 창조경제박람회는 창조경제 생태계가 이룬 다양한 성과를 쉽게 이해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1100여개의 기관·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29일 서울 코엑스 2015 창조경제박람회. 관람객들은 긴 대기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가상현실(VR) 기기와 드론, 각종 이벤트를 체험하는 데 분주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쿠카로보틱스 등 유명 해외기업들이 처음으로 참가하고, 삼성과 현대·LG·SK·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도 가세해 기술력을 뽐냈다. 행사는 크게 ▲창조경제플랫폼 ▲도전과 창업존 ▲혁신과 융합 ▲미래 신산업 등 4개 분야로 구성돼 1600여개 부스가 마련됐다.전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어림잡아 5m도 넘어 보이는 줄에 선 관람객들은 긴 대기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가상현실(VR) 기기와 드론, 각종 이벤트를 체험하는 데 분주했다. 각종 경품과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부스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29일 서울 코엑스 2015 창조경제박람회. 관람객들은 긴 대기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가상현실(VR) 기기와 드론, 각종 이벤트를 체험하는 데 분주했다.
하지만 전시장 한켠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가상현실부터 디스플레이,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유명 기업들에 가려진 중소기업들과 해외의 스타트업·엑셀러레이터 부스들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수면무호흡 방기 시스템이나 첨단 반도체 장비,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들 대거 전시됐지만 대부분이 관람객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29일 서울 코엑스 2015 창조경제박람회. 중소기업·해외 스타트업 부스 대부분이 관람객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A업체 직원은 "중소기업들은 부스 규모도 작고 잘 알려지지도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도 "일단 부스는 무료로 제공받았기 때문에 안한 것 보다는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 두 명이라도 회사 제품·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궁금해한다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다른 업체 직원도 "이번에 그나마 조금 준비해 온 제품도 모두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실제로 나중에 얼마나 구매로 이어질지, 인지도가 얼마나 올라갔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29일 서울 코엑스 2015 창조경제박람회. 중소기업·해외 스타트업 부스 대부분이 관람객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친구와 박람회장을 찾은 직장인 최 모 씨(29세)는 "대기업 부스는 이벤트도 많고 화려하게 꾸며놔서 볼 것도 많아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중소기업들 제품들도 재밌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지만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안갖는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또 "단순히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지원 방안도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9일 서울 코엑스 2015 창조경제박람회. 중소기업·해외 스타트업 부스 대부분이 관람객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번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 법무부, 중기청 등 14개 정부부처와 청, 2개 시, 도, 경제단체 등이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창업진흥원 등이 주관했다. 주말동안 창업이나 메이커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에게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또 상설체험존, 정보통신기술 융복합 마술쇼, 토크쇼 등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체험행사도 진행됐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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