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무역을 비롯한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시장원리를 강조했다. 경제는 정부가 아닌 기업이 움직이는 것으로 기업 활동을 원활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제보다는 시장에 맡겨야한다는 논리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27일 김 회장은 제52회 무역의 날을 맞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보다 저조했던 국내 수출 시장에 대한 소견을 털어놨다.김 회장은 올 한 해 전반적인 수출입 시장에 대해 "수출과 수입은 모두 부진했던 반면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며 "세계경제가 둔화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유가하락, 경쟁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실제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수출액은 440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7.6%, 수입액은 367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6.6%나 줄었다. 수출 호조세를 보인 미국과 베트남을 제외하고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전체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게 이를 방증한다.하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김 회장의 분석이다. 이는 단순한 기저효과로 수지 측면에서 호조세를 보인 만큼 내년에는 1조 달러의 무역규모를 지켜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무역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유연한 산업환경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밝혔다. 경제는 기업이 끌어가는 것으로 기업이 활동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야한다는 얘기다. 특히 김 회장은 "위기를 극복할 아이디어 역시 유연한 환경에서 나온다"며 "기업들도 정부 시그널을 볼 것이 아니라 시장 시그널을 보고 움직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활동에 대한 정부 규제에 대해서는 기업을 알 낳는 닭에 비유하며 "닭을 잡을 것이 아니라 알을 나눌 생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업을 잡는 규제를 추진하면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제1 무역국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해서는 시장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는 경쟁국이 아닌 시장으로서의 중국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국의 경우 대부분의 산업에서 우리나라를 따라왔고 일부 분야는 우리의 경쟁력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중국과의 차별화,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키워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한중 FTA에 대해서는 "큰 그림에서 접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중 FTA에 대해 영세업체들은 물론 일부 대기업들도 반대하고 있지만 협상이라는 것은 주고 받는 것으로 합리적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접점에서의 향후 경제 성장폭을 봐야한다고 말했다.내년 무역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협회의 목표도 밝혔다. 김 회장은 "가장 큰 내년 사업목표는 무역 1조 달러 조기 회복으로 이를 위해 기존 수출 분야 외 문화콘텐츠, 물류와 유통 등 창조경제 분야를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 무역 인프라 확충을 통해 내년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