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신' 김경아 실업탁구 3년만에 복귀
새 플라스틱 공 적응이 관건
김경아,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경아(39ㆍ대한항공)가 돌아온다. 3년 만의 복귀다. 그는 지난 2012년 12월 박미영(33ㆍ삼성생명)과 복식조를 이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그랜드파이널스에서 8강까지 진출한 것을 마지막으로 녹색테이블을 떠났다. 김경아가 복귀를 결심한 이유는 소속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국가대표로 선발돼 팀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대한항공을 위해 뛸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는 "대한항공에 몸담은 10년 동안 팀에 공헌하지는 못해 늘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그런 그에게 오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영주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2015 한국실업탁구대회'는 대항항공을 위해 봉사할 기회다. 대표 팀 선발이나 세계랭킹 따위는 잊고 동료와 함께 팀을 위해 땀을 흘릴 작정이다.김경아는 수비 탁구의 '지존'이다. 상대 선수가 보내는 강한 공을 깎아 쳐 회전을 더해 넘기는 기술이 절묘해 '깎신'으로 불린다. 이 기술로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단체 동메달을 수확했고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에서 여덟 번 우승했다. 그러나 3년을 쉰 선수가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고 플라스틱 공에도 적응해야 한다. 김경아가 뛸 때 탁구 공인구는 셀룰로이드 재질이었지만 지금은 플라스틱 재질로 바뀌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2012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총회에서 1898년 이후 117년 만에 공인구 재질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7월부터 실행에 옮겼다. 국내에서는 작년 12월 여수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를 통해 처음 도입됐다. 플라스틱 공은 수비형 선수들에 불리하다. 셀룰로이드 공에 비해 회전수가 적다. 공의 회전은 지름이 길수록 주는데 플라스틱 공(40.2㎜)은 셀룰로이드 공(39.7㎜)보다 지름이 길다. 공에 회전을 많이 넣는 수비형 선수들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경아는 이번 대회에 이어 12월 16일 단영에서 개막하는 제69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도 나갈 예정이다.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플라스틱 공 익히기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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