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18일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 지하화 계획 심포지엄' 개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상습 정체를 빚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도심 구간을 지하화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된다. 지상과 지하를 함께 사용하면 현재 시속 35㎞에서 50㎞로 높일 수 있고, 지상 도로 일부는 공원화한다는 구상이다. 서울 서초구는 오는 18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경부고속도로(서울 구간) 지하화 계획' 심포지엄을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한다. 서초구 구역인 양재IC~한남IC 구간 6.4㎞에 대심도 자동차전용터널을 만들고 왕복 8~10차선(양재~서초 10차선ㆍ서초~한남 8차선)인 지상 도로는 4차선 정도만 남기는 계획이다. 강북과 올림픽도로로 이어지는 교통량은 지하도로로, 서초와 강남 등 도심지 이용 차량은 지상도로를 이용하도록 이원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시간당 1만6000대인 교통 처리 용량이 1만8000대로 늘고, 차량 속도는 시속 35㎞에서 50㎞로 높아진다고 서초구는 설명했다. 또 지상 도로를 축소하므로 여의도공원의 2.5배인 17만평의 대규모 공원 부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차량 속도 개선과 삶의 질 향상 등으로 3조~4조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서초구는 미국 보스턴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지하도로망 빅딕(Big Dig)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의 A86 웨스트 벨트웨이(West Beltway), 일본 도쿄의 중앙환상선 등 세계 각지에서 도심 지하도로가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부산 동서 대심도 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사비는 1조~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서초구는 서초동의 롯데칠성 부지와 남부터미널 부지 등의 개발로 발생하는 기부채납액(공공기여금)이 3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공사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를 서울시 전체 공공 개발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막대한 재정 투입이나 도로 통행료가 발생하는 민간 자본 위주의 방식은 지양한다는 것이다. 또 강남역 일대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빗물배수저류터널을 동시에 시공하며 지상에서 파고 들어가는 개착식이 아니라 지하에서 계속 뚫고 나가는 굴착식으로 해서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잡과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서초구는 이와 관련해 고속터미널을 양재IC 주변 유휴부지로 이전하고 반포 지역의 중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한남IC~양재IC 구간 관리권은 2002년 당시 건설교통부에서 서울시로 이관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전 시장 시절 대심도 도로 건설계획에서 이 구간이 포함돼 개념이 소개되기도 했다"면서도 "지하화 계획은 이제 초기 논의 단계이므로 추후 좀 더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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