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터키의 최저 임금이 현행보다 3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11일(현지시간) 파루크 첼리크 전 터키 노동부 장관은 "내년 초부터 최저 임금이 30% 인상돼 월 1300리라(약 450달러)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의 최저 임금 인상은 지난 1일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내건 공약 중 하나였다. AKP는 최저 임금 인상을 위해 정부 재원 약 60억달러(7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다.그러나 터키의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리라 가치가 하락하면서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최저 임금 인상은 체감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물가상승률을 부추길 것이란 비판이다. 터키 연간 물가상승률은 현재 7.58 %로 중앙 은행이 목표로 하는 5%를 크게 웃돌고 있다. 터키의 노동인구(3000만명 이상)의 3분의 1 이상이 최저 임금의 인상을 적용받으면서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고객을 위한 노트'를 통해 터키의 최저 임금 인상을 두고 "영향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서비스 가격 인플레가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저 임금의 대폭적인 인상은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CPI)만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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