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장 초반 동반 하락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정부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강제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9일 장 초반 현대상선이 14% 이상 급락하고, 한진해운도 5% 이상 하락하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해운업계 1~2위 업체들이 나란히 급락한 것은 정부가 두 회사의 합병안을 2차 차관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두 회사가 별도로 운영될 필요가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고 경우에 따라 매각 등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정부의 해운업계 1, 2위 회사간 강제 합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하락세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강제합병 이슈 때문"이라면서 "이 두 기업의 부채 비율이 높아 만약 매각이 진행되면 인수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두 회사를 강제 합병시킨다고 해도 두 기업의 사업 분야가 거의 비슷해 큰 시너지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강제합병설에 대해 "정부가 합병을 권유하거나 강제합병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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