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피코크 제품
정용진 부회장 평소 임직원들 회의에서 품질에 대한 강조 엄격정 부회장, 피코크 직접 개발 참여… 품질만큼은 남한테 맡길 수 없다향후 유통업계 판도 바꿀 PB 트랜드에 대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이제는 우리에게 상품개발 역량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는 단순히 장사를 하는 기업이라는 유통 프레임을 버리고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해야 한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평소 그룹 임원회의에서 상품개발을 수 차례 강조했다. 평소 품질과 상품개발에 대해 엄격한 정 부회장이 최근 이마트 자체브랜드(PL)인 가정간편식 피코크가 돌풍을 일으키자 이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정 부회장이 품질론과 상품개발을 강조하는 것은 상품을 단순히 판매ㆍ유통하던 유통전문기업을 넘어 이제는 상품을 기획, 디자인, 유통하는 상품개발ㆍ전문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상품개발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직접 상품개발에 참여하고 본인의 기준에 통과한 상품만 매대에 올린다. 1주일에 1회 가량 이마트 식품연구소(테이스트 키친)에서 직접 식사를 하며, 주요 임원들과 상품 품평회를 가지는 등 피코크 상품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이를 바탕으로 이마트는 피코크를 기존 간편가정식 한끼를 때우는 개념이 아니라 외식 수준의 고급 간편가정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자주 예를 드는 해외 유통업체가 캐나다의 '로블로'다. 로블로는 자사의 자체 브랜드인 프레지던트초이스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이끌어 냈으며, 저가 PL인 '노네임'을 기반으로 초저가 매장인 '노프릴'을 만드는 등 PL을 확실한 전략적 도구로 키워냈다.이를 통해 제조업체 브랜드(NB)를 거의 노마진 상태로 판매하는 등 NB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캐나다 유통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유통의 경쟁이 매장의 구성에서 상품의 개발로 진화되는 시기라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정 부회장은 "유통을 넘는 새로운 이마트로 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상품개발 목적에 대한 명확한 이해', '상품의 수준을 높이는 마인드', 'PL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공을 들이면서 이갑수 이마트 대표도 피코크를 간판 상품으로 내걸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식품본부에 있던 피코크팀을 독립 부서로 분리, 준임원급 수석을 실무책임자로 배치해 피코크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유명호텔 주방장 등 전문요리사가 국내외 유명 요리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국내 유명 맛집과 지방자치단체 제휴를 통한 지역 특산물 개발 등을 통해 고급 간편가정식 상품을 출시했다.광장시장 유명맛집인 순희네 빈대떡과 제휴해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을 출시, 기존 NB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상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 2019년 1000개, 2023년 150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80억원 수준이던 이마트 매장내의 피코크 매출도 올해 1500억원, 2023년 연간 400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이마트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품질론의 정답이 이마트의 피코크에 담겨 있다"며 "피코크 전문점을 신세계 그룹내 백화점, 슈퍼, 편의점, 쇼핑몰 등에 진출하는 동시에 국내 다른 유통업체 및 전문점 출시 해외수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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