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대표적인 '고맥락 문화권', 진심·진의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대부분 기념일이 상술인 줄 알면서도 챙겨-가장 많이 챙기는 기념일은 '빼빼로 데이'[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빼빼로 데이'등 각종 기념일을 챙기는 한국 문화의 원인이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마케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마케팅 49권 2호에 수록된 '로맨스에 숨겨진 컬쳐 코드, 확인'에 따르면 이 같이 나타났다. 먼저 연구는 "특정 서양 명절이 기념일로 둔갑하거나 없던 기념일을 만들어서라도 사랑 고백 또는 애정 표현을 부추기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는 신종 기념일이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방의 애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경우가많다"면서 "이러한 '애정 확인 욕구'는 한국이 고맥락 문화권(high-context culture)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언급된 '고맥락 문화권'이란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제시한 개념으로, 언어에서 '알아서', '잘', '조금만' 과 같은 맥락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 많아 의사소통과정에 있어서 상대방의 진의를 유추하는 과정이 중요시 되는 문화권을 말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대신 상대방의 '진심'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인 한국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기념일이 좋은 '구실'이 된다고 연구는 분석했다.그러면서 "한국인의 연애코드인 '확인'은 사랑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문화적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6일 성인남녀 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 마케팅에대한 인식'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3.1%가 '각종 데이(기념일)를 챙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많이 챙기는 데이로는 빼빼로 데이라는 응답이 72.8%(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밸런타인 데이(72.4%), 화이트 데이(56.7%), 삼겹살데이(13.6%), 블랙데이(11.0%), 로즈데이(10.0%), 핼러윈 데이(8.9%) 순으로 나타났다.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챙겨주는 화이트 데이보다 여성이 남성에 초콜렛을 챙겨주는 기념일인 밸런타인 데이를 챙긴다는 응답자가 많은 이유로는 '억지스럽고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응답이 여성(2.7%)보다 남성(10.1%)이 더 높기 때문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평균적으로 기념일에 소비하는 금액은 3만8282원이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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