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노숙 대기, 3시간만에 솔드아웃'…H&M 매장 곳곳서 '발망대란'

일부 고객끼리 충돌해 아수라장 되기도의류는 판매 개시 3시간도 안돼 'Sold out'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동물의 왕국을 보는 것 같았네요. 사냥하러 온 사람들처럼 눈에 불을켜고…"SPA 브랜드 에이치앤엠 헤네스 앤 모리츠(H&M)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구매하기 위해 판매 첫 날인 5일 매장을 들렀던 한 쇼핑객은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판매 개시 일주일전부터 매장 앞 명동 한복판에서의 노숙을 불사할 만큼 호응을 얻었던 이번 컬렉션 제품들은 3시간만에 바닥을 드러내며 진기록을 세웠다. H&M은 이날 명동 눈스퀘어점, 압구정점, 잠실롯데월드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발망 컬렉션을 판매한 국내 매장에 총 1150여명이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수시간 대기했다고 밝혔다. 여성복만 판매한 잠실과 부산에서는 11시 이전에 일부 브라탑과 액세서리 제품을 제외하고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남성복을 함께 출시한 명동 눈스퀘어 및 압구정점에는 남성 고객들의 대기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남성복은 긴팔 티셔츠와 후드 티셔츠를 제외하고 모든 아이템이 11시 기준 완판됐다.
최소 3일 이상을 노숙, 가장 먼저 입장한 첫번째 그룹의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한정 수량의 아이템을 두고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안전상의 이유로 제품을 곧바로 리필하지 못해 일부 고객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제품을 구매한 뒤 되파는 '리셀러(Re-seller)'들이었지만, 본사 측에서 이들을 별도로 제지하지는 않았다. 다만 같은 아이템(사이즈)에 대해서는 1개의 제품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과도한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20명 이상의 안전요원을 현장에 배치했다. 정해진 H&M 팀장은 "그간 진행했던 어떤 콜라보 컬렉션보다도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발망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국내 고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았고, 이번 컬렉션 역시 취향에 맞는 아이템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발망의 기존 제품을 가격과 품질을 함께 낮춰 판매하는게 아닌, 그간의 시그니처 아이템들을 모아서 H&M의 방식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품질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지만, 명품 브랜드와 70년 역사의 H&M 브랜드를 걸고 출시되는 만큼 그에 대한(품질) 타협은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컬렉션에서는 울 재킷이나 블레이져, 스니커즈, 데님팬츠가 10만원대, 프린트 티셔츠는 4만원대,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 역시 10만원대 미만에 판매됐다. 발망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통하는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역시 29만원대에 선보였다. 발망이 데님 한장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인 셈이다. 한편, 이번 컬렉션은 H&M과 발망의 수석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탱이 손잡고 남성 및 여성의류를 선보였다. 이제까지 H&M은 베르사체, 랑방, 알렉산더왕, 지미추, 이자벨마랑 등과 손을 잡고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한정적으로 출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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