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금리 동결,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길

미국의 기준금리가 또다시 동결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오늘 새벽(한국 시간)에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에서 현재의 기준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오늘의 동결 결정은 대체로 예상됐던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과연 연내에 인상 결정을 할 것이냐에 모인다. 연준이 오늘 내놓은 성명에서 "다음 회의에서 목표치의 인상이 적절한지를 판단"이라고 한 부분이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다음 회의'라는 표현이 약 7년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 역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결정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가능성일 뿐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은 당분간 더 이어지게 됐다. 지난 6월 연준 회의 이전부터 유력한 것으로 예측됐던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제 연내 단행 여부가 주목받는 상황이 돼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미국 금리 결정의 장기간 유보는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불확실성은 낙관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요인들로 인한 것이라는 의미다.우리로선 당장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파를 피하게 됐다고 해서 반가워할 일이 아닌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 경제분야 전문가들과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새겨야 할 상황이다. 한편으론 여하한 대외여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견실한 경제체질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어제 연례 신용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단시일 내에 글로벌 수요 감소와 중국의 성장둔화로 대외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도 '지속적이고 탄탄한' 경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내년에도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내수 회복도 늦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국내외 기관의 분석과 지적은 우리 경제의 강점과 취약성 그 양면을 동시에 보여준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적 요인에 대한 대응을 기민하게 하면서도 그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든든한 경제체질을 갖추는 것이다. 이제 막 칼을 빼든 부실기업 구조조정이나 금융개혁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작업을 더욱 서둘러야 한다.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 확충이야말로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확실한' 길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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