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금수저·흙수저로 분류되는 수저계급론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흙수저 갤러리'까지 등장하며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수저계급론은 부모의 힘, 배경, 재산 등이 2세에 대물림 되는 것을 두고 등장한 표현으로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나뉜다. 수저계급론에 따르면 흙수저는 자산 5000만원 미만 또는 가구 연 수입 2000만원 미만인 가정 출신이다.28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는 '흙수저 갤러리'가 신설됐다. 흙수저 갤러리는 많은 이들의 요청으로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규정에 따르면 신규 갤러리를 추가 하고 싶으면 갤러리 신청 게시판에 글을 남겨야 한다. 처음 신청 게시물을 쓴 사람의 글에 일정 수 이상의 동의하는 사람이 생기면 신규 갤러리가 개설된다.실제로 흙수저 갤러리는 개설된 지 하루 만에 1300여개의 글이 생길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흙수저 갤러리에 글을 올리려면 '흙수저'와 관련된 내용이 글에 포함돼야 한다. 네티즌들은 흙수저 인증을 통해 삼포세대의 현실에 대해 자조섞인 비판을 하고 있다.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집 사진을 올리거나 초라한 식사 사진들을 올리며 자신이 흙수저임을 인증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장이 없어서 취업 이력서를 못 넣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흙수저 빙고게임' 역시 인기다. 흙수저 빙고게임은 한 때 온라인상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흙수저가 되기 위한 조건을 담았다. 항목에는 '집에 욕조가 없음', '가계 부채 있음', '아르바이트 해본 적 있음' '집에 곰팡이 핀 곳 있음' '본가 가 월세나 1억 이하 전세' 등이 포함됐다.반면 '흙수저' 표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흙수저라는 잣대를 만들어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다.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수저계급론에 대해 거부하는 한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해당 학생은 "참 이상해. 왜 엄마가 수저가 돼버린걸까?"라며 "왜 사람들은 엄마를 직업으로 평수로 차로 얘기하는 걸까"라고 적었다.이어 "내가 꿈을 꾸게 했고 내 꿈들을 모두 이뤄준 엄마와 나는 행복하다"며 "엄마는 수저가 아니다"라며 수저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도 최근 이와 비슷한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사진=고려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글을 쓴 학생은 아버지와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면서 '흙수저'라는 표현이 자신의 부모님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해당 학생은 "'나에게 해 준 게 없다'는 엄마, 아빠에게 '내가 깊게 뿌리 내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좋은 흙을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흙수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했다.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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