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다음으로 요우커 몰리는 '동대문'…'면세戰'에 미치는 영향은

두산타워

두산·SK네트웍스, 시내면세점 입지로 동대문 '두산타워', '케레스타'로 경쟁명동 이어 외국인 관광객 많이 찾는 곳 2위인 점 내세워 정치권도 동대문 상권살리기 동참…면세점 특허전에 영향 미칠까[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시내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결정적 계기는 동대문을 살리자는 생각에서였다. 초등학교를 동대문에서 나온 박 회장은 임원회의에서도 종종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명동 다음으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많이 오는 동대문의 상권이 너무 죽어있다는 점을 아쉬워하며 이번 시내면세점에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과 SK네트웍스가 동대문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동대문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과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동대문 상권 활성화라는 이슈가 커질수록 면세점 특허 획득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내면세점 경쟁전에서 동대문이라는 입지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두산은 26일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하고 공식적인 출범식을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두산 회장과 재단 이사진이 참석해 재단 설립 취지를 알리고 주요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산은 이번 시내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두산타워를 입지로 내세웠다. 한 때 20조원에 달했던 동대문 상권 규모는 불과 10년만에 12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명동(850만명) 다음으로 요우커들의 방문이 많은 동대문(710만명)이지만 시내면세점이 없다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두산의 설명이다. 동대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박 회장이 시내면세점 특허 유치전에 출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회장은 시내면세점 유치를 위해 동대문 상권과 상생, 사회 환원 등을 집중 주문했다. 특히 사회 환원 비율을 이익의 5%로 계획한 것을 보고 받자 최소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할 정도로 박 회장은 상생형 면세점에 초점을 맞췄다. 워커힐면세점 수성에 나선 SK네트웍스도 동대문에 출사표를 던졌다. SK네트웍스는 시내면세점 2곳을 유치하겠다고 지난 19일 밝히면서 총 2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동대문에 1500억원을 배정했다. 동대문을 시내면세점 유력 후보지로 보고 이 곳에 총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서울 도심에서 유일하게 지상에 33대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마련한 케레스타 빌딩을 입지로 선정해 7개층에 면세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처럼 두 대기업이 면세점 최적 입지로 동대문을 선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동대문 상권 회복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위원회 정호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주최로 지난 22일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 동대문 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케레스타 전경 조감도

이번 토론회에서 조용만 두산타워 대표이사는 "한국 대표 관광지 동대문은 많은 관광객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상권이 침체돼 있다"면서, "이는 관광객이 오랜 시간 즐기고 소비하게 만들 수 있는 체계와 구심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동대문 관광 활성화 및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위해 ▲K-스타일 타운 프로그램 개발 ▲중국 현지 여행사 제휴 동대문 관광 패키지 개발 ▲심야면세점 및 DDP야시장 ▲동대문-호텔 심야 셔틀 버스 운영 ▲쿠폰북 발행 ▲시티 투어 버스 노선 확대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신좌섭 SK네트웍스 면세점사업본부 상무는 "SK네트웍스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신용 등급이 매우 안정적인 AA-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금 1조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건전한 재무를 갖고 있다"면서 "면세사업을 23년간 운영해온 역량을 총 동원해 동대문 상생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송정진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 대표는 "▲영업시간 변경(야간→주간), ▲통합물류센터 구축 ▲콘텐츠 보충 ▲ 주차공간 확대 ▲면세점 추진 ▲도매시장 활성화 ▲주변상권 연계 등을 통해 동대문 시장 상권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를 원한다"고 밝혔다.정호준 의원은 "동대문에 면세점이 유치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두산과 SK에서 면세점이 확정되기 전에 상인들과 상생 협약서 작성 등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 및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동대문 활성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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