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휘어지는 배터리' 내놓은 삼성 vs LG…차별점은?

▲지난 20일 삼성SDI와 LG화학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차전지 산업 박람회 '인터배터리 2015'에서 나란히 선보인 웨어러블 배터리. 사진 왼쪽부터 삼성SDI 밴드형 배터리와 LG화학의 와이어 배터리.(사진=각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삼성SDI와 LG화학이 지난 20일 '인터배터리 2015'에서 나란히 웨어러블 배터리 선보였다. '휘어지는 배터리'인 웨어러블 배터리는 휘어지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인체 곡선에도 적용이 가능해 스마트워치, 의류 등에 적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양사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어 웨어러블 배터리 시장서도 격돌이 예상된다. 양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각사의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의 웨어러블 배터리 중 손목시계에 적용가능한 '밴드형 배터리'를 보면 우선 '유연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LG화학이 이번에 공개한 '와이어 배터리'는 2013 년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응용해 만든 제품이다. 기존 플렉서블 배터리가 사람 손목 곡률반경인 30R('Radius'의 약자로 곡률반경을 의미함. 값이 낮을수록 더 구부릴 수 있음)에서 멈추는 한계가 있는 반면 이 제품은 위ㆍ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15R 수준의 구현이 가능하다. 3차원적 유연성으로 양방향 유연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삼성SDI가 공개한 '밴드 배터리'는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굽혀질 수 있다. LG화학과 달리 한쪽 방향으로만 굽혀진다는 점이 차이점이지만, 5만 번 이상의 굽힘 테스트 후에도 정상 작동이 가능해 충분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게 삼성SDI 측 설명이다. 특히 기존의 스마트 워치 줄에 밴드 배터리를 적용하면 용량을 크게는 5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양사가 주력하는 웨어러블 배터리의 '형태'도 다르다. 삼성SDI는 얇고 넓은 박막형태인 반면 LG화학은 선 형태에 강점을 둔다. 삼성SDI가 내놓은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섬유와 같이 자유자재로 휘어져 목걸이나 헤어밴드, 티셔츠 장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요소 기술들이 적용됐으며 내ㆍ외장재 설계에 첨단 소재기술을 활용해 두께 0.3mm의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해낸 게 특징이다. 반면 LG화학은 와이어 타입의 선형 배터리에 주력, Hollow-spiral 구조(속이 비어있고 용수철과 같은 나선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들 선형 배터리를 연결해 의류로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발 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양방향으로 휘어질 뿐만 아니라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벨트나 이어폰줄, 신발 끈으로 묶는 것까지 가능해 활용도가 훨씬 넓다"고 강조했다. 또한 LG화학은 선형 배터리와 관련해 국내외 특허권 총 100여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가 진입하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LG화학은 와이어 전지 구조, 구성 요소 등에 대해 68건의 국내 출원(등록 10건)과 49건의 해외 출원(미국 등록 6건)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술 원천력을 인정받은 만큼 경쟁사들과는 기초 연구 단계로써 비교수준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삼성SDI 역시 기술관련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세한 정보를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삼성 SDI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웨어러블 배터리는 향후의 배터리 기술 트렌드를 제시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양사를 직접 비교하기란 이르다"며 "이들 기술을 적용해 제품 상용화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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