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부동산 시장 부정적 전망에도한강 조망 뛰어난 '전국구 노른자'"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의 주택 시장에서 10년 후까지 '강남불패'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부촌의 중심은 강남'이라는 명제가 유효할 것이란 해석이 많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는 우리사회에서 '강남'이 갖는 상징적ㆍ경제적 위상 때문에 그 지역으로 편입하려는 유입인구가 꾸준하고 인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대기업 사옥과 오피스 빌딩이 즐비하고 각종 쇼핑시설과 편의시설, 그리고 서울 전역으로 통하는 교통편까지 강남 생활권에 대한 수요는 늘 넘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자녀 교육에 최적이라는 이유로 꾸역꾸역 강남으로 몰려드는 행렬은 과거보다 강도는 약해질 수 있어도, 쉽사리 다른 지역이 대체할 수 없다는 믿음이 확고하게 자리잡았다.향후 10년간 부동산 시장이 현재의 호시절을 이어가긴 힘들겠지만 상대적으로 강남 집값은 가격이 상승할 땐 더 많이 오르고 하락할 땐 잘 떨어지지 않는 가격방어적 성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과거 부동산 폭등기와 하락기를 모두 경험하면서 체득된 사실이다. 더 장기적으로는 역전될 수 있어도 적어도 '앞으로 10년 안에' 강남 아파트의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강남의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국지적인 가격 변동은 있겠지만 다른 외부 변수가 없다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이는 이유다. 물론 일각에서는 최근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인으로 내년부터는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2018년 이후부터 2020년 사이 새 아파트 완공과 입주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부정적 전망도 제기한다.하지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는 위축될 수 있어도 이미 충분한 자금을 갖고 움직이는 강남권 실수요자들은 깨끗하고 편리한 새 아파트로 몰릴 수밖에 없다. 2008년 반포와 서초 지역 새 아파트들이 입주 당시 미분양이었지만 최근엔 일대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단지인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여부 또한 주목한다. 압구정동 일대는 기존의 발달된 교육 및 교통입지에다 서울시의 한강 개발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과거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로 대표되던 강남 부촌이 최근엔 반포, 서초 등지로 이동했지만 한강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돼 한강 조망권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뛰어난 압구정동 일대의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이 다시금 '전국구 노른자'라는 타이틀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남권 수요가 줄어들 수 없는 또다른 이유는 내년 말 잠실 제2롯데월드 초고층 빌딩이 완공되고 뒤이어 현대차가 삼성동 옛 한국전력 터 개발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팀장은 "잠실과 마주한 삼성동 한전부지가 현대차그룹의 통합사옥으로 개발되면 근무인력만 1만8000여명에 이르고 이들의 배후주거지역으로 잠실동이 최적지가 된다"며 "이와 함께 제2롯데월드 완공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랜드마크가 되면 이 일대는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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