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9일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세계 경제 흐름과 기업 실적, 원자재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3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5가지 요소들을 소개했다.◆추가 경기부양책=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후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약 7% 수준'으로 정하고 있는데 지난 1, 2분기 성장률은 각각 7%로 턱걸이를 했다. 중국 안팎의 경제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6.7~6.8% 수준으로 추락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난달 중국 통계국 대변인은 "경제성장률이 6.5% 수준으로까지 떨어진다 하더라도 정부의 목표 범위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률이 6.7% 밑으로 떨어질 경우 정부가 좀 더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서비스 산업=중국은 경제 성장 엔진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중국의 서비스 산업은 전년 동기대비 12.1% 성장해 전체 경제성장률을 뛰어 넘었다. 그러나 가파른 서비스업 성장세가 증시 활황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지난 3분기 침체된 주식시장 분위기가 서비스업 성장세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도 크다. FT는 애널리스트들이 금융부문을 제외한 헬스케어, 관광 등 다른 서비스업 부문이 지난 3분기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했는지를 예의주시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인프라 투자=중국 정부는 19일 3분기 성장률 발표와 함께 9월분 고정자산 투자 통계를 공개한다.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중국 전체 GDP의 44%를 차지할 정도여서 경제를 떠받치는 근간으로 여겨진다. 또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곧바로 세계 원자재 수요와 연결된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비틀거리자 정부는 철도와 수자원 공급시설 투자를 통해 고정자산 투자 구멍을 메우려는 노력을 했다. 중국의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인프라 투자는 18.4% 급증한 바 있다. 발표를 앞둔 9월 고정자산 투자 통계는 정부가 경제 성장을 떠받치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데이터의 신뢰성=중국의 통계 조작 의혹은 성장률 발표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다. 지난 2분기 성장률 발표 때에도 통계 신뢰성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자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례적으로 GDP가 과대평가 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해명에 나섰다. 이번 3분기 성장률 발표 때에도 통계국이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할 경우 중국 정부가 확산되고 있는 통계 조작 의혹을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여실히 드러날 전망이다.◆GDP 디플레이터=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으로 한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뜻한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최근 중국이 통계를 조작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종합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에 대한 조정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아 실제로 성장률은 발표된 것보다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0.33을 기록했고 2분기는 다시 0.09로 높아졌다. 만약 3분기 GDP 디플레이터가 다시 마이너스 수준으로 하락해 일관되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경우 정부가 고의적으로 GDP 디플레이터를 조정하고 있다는 의혹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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