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수'의 역사는 아주 오래됐다. 처음 원시인들은 나뭇가지나 뼈, 바위 등에 하나하나 긁어놓으면서 수의 개념을 만들었다. 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유물로는 콩고에서 발견된 이상고 뼈(Ishango Bone)이다. 기원전 2만~1만8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상고 뼈에 새겨진 숫자 중 3과 6, 4와 8, 5와 10 같이 배수 관계에 있는 수들이 있다. 이는 3, 4, 5에 대응하는 2배수로 이 기록이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곱셈이나 나눗셈을 의도한 기록으로 분석됐다. 이상고 뼈는 당시 원시인들이 수를 세고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었다는 증거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가 흔히 '123456789' 등 아라비아 숫자는 사실 인도 숫자이다. 이 같은 인도 숫자를 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 유럽에 전파된 것이다. 인도 숫자가 유럽에 전파됐을 때 당시 권력을 쥐고 있었던 아바시스트(Abacist, 주판으로 셈을 하는 사람)는 큰 위기감을 느꼈다. 유럽은 로마 숫자가 사용되고 있었다. 로마 숫자는 연산이 어렵기 때문에 주판업자들이 큰 호황을 누렸다. 인도 숫자는 연산이 쉬웠기 때문에 주판업자에게는 생계의 위협이자 권위에 치명타를 가져오는 숫자였다. 현재 인류는 컴퓨터를 이용해 엄청난 속도의 계산 능력을 갖췄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타키온2'는 5000만 국민이 약 70일 동안 해야 하는 계산을 단 1초 만에 수행한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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