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페스티벌, 기업· 문화 ·종교단체 등 협업축제

지역사회의 참여와 후원으로 신개념 서초스타일 축제 새모델 제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흥행에 성공한 영화나 방송에서 궁합이 잘 맞는 캐릭터들의 환상적인 궁합을 '케미터진다’고 말한다. 지난 9월 서초구(구청장 조은희)에서 열린 서리풀페스티벌은 서초구와 지역사회의 환상적인 케미가 만들어낸 흥행작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6일 동안 열린 이 축제는 각종 언론사의 관심 속에 전무후무한 반포대로 통제와 함께 열린 퍼레이드와 품격 있는 예술공연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는 지역사회의 협업과 사회공헌이라는 공신이 있다.공공기관부터 기업, 문화예술 및 교육·종교기관까지 서초구를 구성하는 지역사회는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사회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넘어서 자발적 축제참여와 사회공헌으로 그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차원이 다른 기업들의 사회공헌 서초구 내에 위치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신세계, 하이브랜드, KH바텍, 리버사이드 호텔, 서희건설 등 기업들은 잘 벌지만 쓸 줄도 아는 나눔문화를 긍정적으로 전파했다는 평가다. 이들은 관심어린 후원과 함께 축제를 홍보하는 기념티셔츠 제작에 동참하고 퍼레이드에 쓰일 플라워플로트의 장식생화와 식재들을 지원했다. 외국계 회사들과 연예인 등 유명명사들은 서초벼룩시장에 아낌없이 물품들을 보내 장애청년예술인과 청년희망펀드에 뜻 깊게 쓰일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외도 어린이그림대회 크레파스부터 시민들의 먹거리, 강산퍼레이드 플로트카 장식까지 소소한 가게들과 업체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무리 없이 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 관공서와 지역업체의 관심어린 후원 여기에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공서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성모병원, 구립한우리정보문화센터 등 유관기관들은 다양한 유·무형 지원사격에 나섰다. 우리나라 국가문헌 보고인 국립중앙도서관은 책과 함께하는 행사를 열고 그 수익금을 지역내 공부방과 아동센터에 기증했다. 또 서울성모병원은 수준 높은 음악연주회를 열어 환자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전달했다.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장애인가족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펼쳐 문화소외계층이 해소되도록 노력했다. ◆서초 문화예술기관의 다채로운 공연기부 문화예술기관은 서리풀페스티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세빛섬은 서리풀페스티벌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었다. 한국 문화예술의 상징인 예술의 전당에서 폐막공연이 열려 축제의 장을 마무리 지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남성합창단 공연과 고정된 무대에서만 연출되는 오페라를 퍼레이드 플로트카로 옮겨 길거리 오페라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한국 전통국악의 대를 이어오는 국립국악원에선 축제기간동안 궁중무용부터 재창조된 국악까지 다채로운 국악 대향연이 펼쳐졌다.서초문화원과 서초문인협회는 시와 그림이 함께하는 전시회로 멋진 솜씨들을 뽐내주었고 환경재단은 서울환경영화제를 통해 검증된 우수영화들을 선정,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환경보존의 필요성과 실천하는 방법들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다. ◆교육기관과 종교단체도 한마음 한뜻으로 도움의 손길 전해 축제에는 국경도 없었다. 영국 덜위치칼리지와 SDC국제학교에선 외국인 학생들의 콘서트로 순수하고 맑은 합창선율을 들려주었다.

서리풀 페스티벌 2015 포스터

프랑스학교는 한불음악축제에 적극 참여해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백석예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교수진과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품격 있는 음악회를 열어 시민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감동의 선율을 선사했다. 종교단체도 한몫했다. 사랑의 교회는 앞마당을 공연장소로 기부하고 신선한 재즈공연을 펼쳐 퍼레이드 행렬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지역사회의 역할과 사회공헌으로 서초의 축제는 ‘자발적 참여형 축제’라는 신개념 서초스타일 축제모델이 됐고, 더 나아가 나눔기부까지 이어지는 축제문화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금까지 지역사회는 뒤에서 일회적으로 후원만 하는 그림자역할이었다면 서리풀페스티벌을 기준으로 구와 함께 오른발, 왼발이 돼 문화로 하나되는 2인1각 동반자로 거듭났다”면서 “서초가 하면 다르고, 역시 서초구의 지역사회는 다르다는 지역공동체와의 케미를 앞으로도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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