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6년 자격정지 납득 못해…FIFA는 침몰하는 타이타닉'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이 자격정지 6년 징계를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지만 FIFA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커다란 실망을 느낀다"고 했다. 정 명예회장은 8일 FIFA 윤리위의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FIFA가 총체적으로 와해되어가는 와중에 '제프 블라터 회장(79)의 살인청부업자'라는 말을 듣는 윤리위가 저지른 무도한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FIFA 윤리위는 이날 정 명예회장에게 자격정지와 별도로 벌금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2000만원)을 부과했다. 정 명예회장이 2010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 원)를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보낸 점을 재조사한 뒤 한국의 유치활동을 지원한 규정 위반이라고 문제 삼았다. 징계 대상자들은 해당 기간 자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없다. FIFA 윤리위원회는 정 명예회장이 2010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 원)를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보낸 점을 재조사한 뒤 한국의 유치활동을 지원한 규정 위반이라고 문제 삼았다. 블라터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60), 제롬 발케 사무총장(55)에게는 각각 자격정지 90일을 내렸다. 블라터 회장은 카리브해 지역의 월드컵 방송 중계권을 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팔아넘긴 혐의, 플라티니 회장은 2011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블라터 회장에게 대가성이 의심되는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 발케 사무총장은 뇌물, 배임, 횡령 등 범죄적 행위에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들임에도 90일 잠정 제재를 가한데 반해 제게는 조사 비협조, 윤리적 태도와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했다. 이는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윤리위가 조사 개시 당시 문제 삼았던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의 '국제축구기금(GFF)' 계획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것은 제재 이유에서 제외하고 단지 조사 과정의 태도를 제재의 근거로 삼은 것은 이번 윤리위 제재가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으로 차기 FIFA 회장선거의 유효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징계 대상자들은 해당 기간 자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없다.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던 정 명예회장과 플라니티 회장 모두 징계를 받아 오는 26일 마감인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없다.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 회장의 경우 90일 잠정 제재가 지난 뒤 내년 2월 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다시 회장직으로 돌아오려는 음모라는 국제 축구계의 지적에 주목한다"며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FIFA 내부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안위만을 도모하면서 FIFA를 계속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세력들이 있다면 이들은 FIFA의 도덕적 붕괴를 초래한 블라터 회장과 함께 엄중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부당한 것임을 밝혀내고 FIFA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FIFA내의 양심 있는 동료들과 많은 축구 팬들의 성원,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이 새로운 FIFA의 탄생을 위해 함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