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의 회복 조건…'엔화 강세 전환돼야'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자동차업이 회복되기 위한 직접적인 조건은 엔화가 강세기조로 돌아서는 것이다."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한국거래소 서울 서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자동차·부품업의 전망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영업환경은 크게 악화됐다. 이런 상황을 전환하기 위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 신차들도 큰 흐름을 돌리기에는 여전히 힘이 모자란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판매비용도 증가했고, 최근에는 재고 부담이 늘어나 가동률마저 낮아지기 시작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이 고점대비 4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도 둔화하고 있는 것도 자동차업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이어온 연평균 9%대의 회복세가 끝났다"며 "중국 시장 또한 자동차 대중화 감속에 경기둔화까지 겹쳤다"고 지적했다. 유가하락과 신흥국들의 경제 불안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업이 회복되기 위한 직접적인 조건은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류 연구원은 "일본은 이제야 엔화 약세의 결실을 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일본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건 무리가 있다"며 "다만 일본의 경상 수지 흑자가 크게 증가하거나 정치적인 변수로 통화정책의 틀이 바뀐다면 최소 1~2년 이내에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은 시장에서도 제어할 수 없는 외적인 것이라고 평가한다. 류 연구원은 "신차의 경쟁력을 키우고 차종 라인업을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며 "디지인과 기업 이미지 같은 감성적인 부분에도 과감히 투자해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이런 전제들이 현실화될 때 자동차업은 엔화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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