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제품 옷 갈아입으니 매출 뛰네…식음료업계, 리뉴얼 봇물

오리온 풍선껌 와우

경기불황에 투자금액 많이 드는 신제품 개발보다 기존 인기 장수제품에 변화를 모색하고 노후한 이미지도 바꾸기 위한 것-실제 매출로도 이어져, 지난 6월 리뉴얼한 대상 햇살담은 간장 리뉴얼 이후 매출 50% 늘어, 팔도 왕뚜껑도 13% 늘어[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 불황에도 뚜렷한 존재감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장수제품들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 불황 속 비용이 많이 드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매출이 보장된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크라운제과 대표 장수브랜드인 크라운산도가 60년만에 맛을 리뉴얼해 6일 출시했다. 그간 제품 디자인은 일부 변화해왔지만 맛에 변화를 준건 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자체 개발한 화이트 크림으로 고급 케이크 수준의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풀무원식품도 지난 1일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맛있다'를 리뉴얼했다. 국내 제철 해산물을 활용해 '꽃게짬뽕', '통영굴짬뽕', '새우짬뽕', '맑은조개탕면' 등 해물 라인 4종을 업그레이드했다. 동아오츠카 역시 19년째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밀크티브랜드 '데자와'를 지난달 16일 리뉴얼 출시했고 오리온은 풍선껌 와우의 길이를 늘리고 맛을 강화해 지난 4일 새롭게 선보였다. 이처럼 리뉴얼은 올해 식음료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6월 '햇살담은' 브랜드를 선보인 후 18년만에 처음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제품명에 '발효'를 넣어 발효전문기업의 전통을 강조하고자 한 것. 17억병 이상 판매된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도 올 초 젊고 트렌디하게 이미지를 바꿔 내놨고 삼립식품은 30년된 장수제품 '탱글탱글 상큼한 젤리 제리뽀' 5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크라운제과의 산도

식음료업계가 장수브랜드를 리뉴얼하는 것은 식상해질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젊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는 실제 매출로도 이어진다. 팔도가 올해 초 새옷을 입혀 선보인 왕뚜껑은 리뉴얼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 리뉴얼 이후 9월 현재까지 350억원어치가 팔렸다. 리뉴얼 이전보다 13.4% 늘어난 수치다. 대상 '발효간장'도 리뉴얼 출시 이후 3개월 간(7~9월) 월 평균 매출액이 리뉴얼 전 대비 약 50%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도 리뉴얼 전인 5월에 약 21% 였던 것이 6월 23%, 8월에는 24%로 점점 상승하는 추세다. 또 지난 4월 주력 제품 고추장을 쌀에서 현미로 바꿔 판매한 이후 매출이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하지만 리뉴얼이 무조건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윤현호 오리온 팀장은 "장수제품의 경우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올드한 이미지를 없애려는 목적이 대부분"이라며 "다만, 리뉴얼을 했다고 무조건 단기간에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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