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정보기기 등 본업과 무관한 바이오사업 진출 후 테마 사라지자 기업가치 반토막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보타바이오는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연예인 견미리씨 등을 대상으로 한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지분 투자를 통한 바이오 사업 진출이 재료였다. 연초 이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최대 35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바이오를 테마로 주가가 움직였지만, 바이오 사업 부문이 이 회사의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를 밑돈다. 본업이 인터넷키워드와 통신서비스이다 보니 한국거래소에서도 인터넷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타바이오 주가는 전일 4%대 하락한 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고점(1만5100원) 대비로 반토막 난 수준이다. 보타바이오 뿐만 아니다. 본업과 무관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신흥 바이오주 가운데 기업가치가 쪼그라든 기업이 적지 않다. 이들은 사명에 '바이오'를 내세우고 있지만 소속업종은 인터넷, 기계장비 제조, 유통, 정보기기 등으로 제각각이다. 관련 수익(매출액) 비중이 0%인 '무늬만 바이오'기업도 있다. 케이비씨가 전신인 바이오스마트도 본업과 무관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2006년 에이엠에스(옛 디지탈지노믹스)에 지분 투자를 통해 분자진단 사업에 진출했다. 사명에는 바이오를 내세웠지만 본업은 신용카드 제조로 전체 매출액 중 이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70%를 넘어선다. 거래소 업종분류 상에는 정보기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분자진단 사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관련 매출액은 사실상 0%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분자진단 사업 부문 매출액은 5만6182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도 차지하지 못하는 탓이다. 바이오스마트 주가는 지난 6월 고점(2만200원) 대비 전날 1만1190원까지 떨어지며 반토막 나다시피했다. 일신바이오와 서린바이오도 소속업종에서는 각각 기계장비와 도매업종으로 분류되지만 올해 에볼라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들썩였다. 이들 회사의 주가는 최근 2개월 새 고점대비 각각 42%, 31% 하락했다. 바이오중류 사업 부문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엘에너지에서 개명한 퍼시픽바이오는 전액 자본잠식으로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업종 분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 관련성이 적지 않은 기업들 조차 소속업종이 전혀 엉뚱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용 사료와 의약품을 생산하는 진바이오텍과 이지바이오는 음식료ㆍ담배 업종에, 팜스웰바이오, 씨티씨바이오는 유통업종(기타 도매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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