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스텐손과 2014년 호셸 등 역대 챔프 모두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정상 등극
이스트레이크의 마지막 승부처 18번홀 그린 전경. 왼쪽 벙커가 바로 짐 퓨릭의 '1135만 달러 벙커 샷'으로 유명한 곳이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13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2014년 빌리 호셸(미국).오늘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307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의 역대 챔프들이다. 공통점은 '송곳 아이언 샷'을 장착했다는 점이다. 스텐손은 2013년 우승 당시 PGA투어 그린적중율 1위(71.96%), 호셸은 2014년 8위(70.43%)를 기록했다. 이스트레이크는 앞선 PO 3개 대회의 개최지가 매년 바뀌는 것과 달리 페덱스컵이 처음 도입된 2007년 이래 줄곧 '30명의 마지막 결투'를 치르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그만큼 익숙하고 공략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무난하다. 좌우로 약간씩 휘어지는 도그렉홀에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러프, 그린 주위를 벙커가 엄호하고 있는 정도다. 물론 9번홀과 15번홀 등 파5홀이 2개 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쉽게 버디를 잡아낼 홀은 그다지 많지 않다. 우승스코어 역시 11~13언더파였다. 4개의 파3홀은 특히 200야드를 넘는데다가 11번홀을 제외하고 모두 워터해저드에 인접해 정확한 아이언 샷이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출발한 제이슨 데이(호주)의 우승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올 시즌 6위(71.16%)다. 스텐손이 1위(73.61%), 전문가들이 '복병'으로 꼽는 이유다. 1908년 개장해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코스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구성(球聖)' 보비 존스와의 특별한 인연이 관전 포인트다. 존스는 이스트레이크가 개장할 때 골프를 배웠고, 이후에도 애용해 아예 홈코스가 됐다. 1930년 브리티시아마추어와 디오픈, US아마추어와 US오픈 등 '4대 메이저'를 석권해 지금까지 유일하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전설이다. 존스는 그해 애틀랜타 동쪽에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을 조성했고, 1934년에는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창설했다. 오거스타와 이스트레이크가 '구성의 골프장'으로 인정받는 이유다. 오거스타는 실제 존스의 퍼터 '컬래머티 제인'을 소장하고 있고, 이스트레이크는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 4개의 모형을 전시하는 동시에 존스의 라커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마지막 18번홀이 파3홀이라는 게 이채다. 전장이 무려 235야드, 그린 앞에는 깊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바로 짐 퓨릭(미국)의 '1135만 달러 벙커 샷'으로 유명한 벙커다. 2010년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퓨릭은 티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로 날아가 위기를 맞았지만 두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여 기어코 우승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35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우승 보너스를 거머쥐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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