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합병 취소…매력 떨어진 스팩

판도라티비, 스팩 통한 코스닥 상장 무산급증한 스팩들간 경쟁·지정감사제·스팩 주가상승 등으로 합병매력 감소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판도라티비의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ㆍSPAC)를 통한 코스닥 상장이 무산됐다. 올해 스팩 상장 수는 급증하는 반면 합병 철회 기업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스팩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5일 판도라티비는 하나머스트3호스팩과 합병을 철회했다. 지난 3월 합병을 최초로 공시한 지 6개월여 만이다.양사는 "판도라티비의 2013년말과 2014년말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은 재무제표가 재무상태를 적정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여부에 의문이 제기돼 감독당국에서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합병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철회 이유를 전했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음에도 금융당국의 감리로 상장이 무산된 것이다.합병 지연도 철회의 이유가 됐다. 양사는 "합병비율 산정 기준 시점부터 약 7개월이 지나 합병비율이 현재 시점의 존속회사와 소멸회사의 주식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스팩과 합병이 무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대우스팩2호와 선바이오의 합병이 철회됐고, 엔에이치스팩3호와 글로벌텍스프리도 합병이 취소됐다.이에 따라 스팩의 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시행한 외감기업들에 특정 감사인을 지정해주는 제도인 '지정감사제'와 급증한 스팩으로 합병 기업을 찾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 등의 영향이다. 판도라티비와 합병이 무산된 하나머스트3호스팩 역시 이날 오전 9시33분 현재 2270원에 거래되며 23.57%나 급락 중이다.당초 스팩은 원금보장에 주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 인기를 끌었다. 3년 안에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더라도 연 1~2%대의 예치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다. 증권사 역시 단순 상장 주관보다는 스팩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스팩 상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장된 스팩만 33개다. 이미 지난해 상장 스팩수인 26개를 넘어섰다.업계 관계자는 "스팩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합병할만한 비상장사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스팩의 주가가 많이 오른다는 점도 비상장기업의 최대주주 지분율을 떨어뜨려 합병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실제 최근 상장한 스팩들의 주가는 하락장이었음에도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지난 2일과 9일 상장한 한국3호스팩과 유진스팩3호는 전날 기준 각각 공모가 대비 7.00%, 5.25% 올랐다. 지난달 상장한 케이비제8호스팩(12.50%), 미래에셋제4호스팩(11.00%), 교보4호스팩(9.00%), 현대드림3호스팩(9.00%), 교보5호스팩(5.75%), 케이티비스팩3호(5.50%) 등도 공모가 이상이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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