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식전략 돌연 급선회…경영권 분쟁 영향?

경영권 다툼, 한식뷔페 골목 상권 침해 등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여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롯데리아가 국내 한식뷔페 사업을 중단하고 노선을 변경해 해외 진출 사업으로 추진한다. 최근 있었던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반 롯데’ 정서와 더불어 한식뷔페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지난 14일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기업청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그룹은 국내에서 한식 뷔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이날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롯데그룹이 한식뷔페에 진출할 경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골목 상권을 한번에 장악할 수 있다”고 지적에 노 대표는 “롯데그룹을 통한 국내 한식뷔페 진출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당초 롯데리아는 올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한식뷔페 사업을 준비 해왔다. 롯데리아가 국내에서의 한식 뷔페 사업 추진 중단을 결정한 것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거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지난 7월 대기업의 한식 뷔페 시장 확대를 금지하는 상생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반 롯데’ 정서까지 확산됐던 롯데 그룹으로서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한식뷔페 사업 자체를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 매장을 내는 국내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한식 세계화를 위해 뷔페를 해외에 진출하는 사업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4일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받은 '대기업 한식뷔페 출점에 따른 외식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서울ㆍ경기지역에서 한식뷔페가 개장한 이후 주변 5㎞ 이내 음식점 45.2%의 매출이 줄었고, 이들의 매출 감소율은 평균 15.7%에 달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식뷔페로부터 1㎞이내 음식점의 52.2%, 1㎞ 이상~5㎞ 이내 음식점 39.3%의 매출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한식뷔페와 고객층이 겹치는 한식당(51.4%)의 타격이 가장 컸다. 이어 일식(43.1%), 서양식(39.4%), 중식(35.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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