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터넷·스마트폰에 중독된 인천지역 청소년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예방하고 상담·치료할 전문시설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인천시의회 이영환(새정치연합·비례), 제갈원영(새누리·연수 3) 의원에 따르면 2013년 인천지역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은 11.7%, 스마트폰 중독률은 25.5%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보다 3배나 높고, 매년 7% 가량 가파르게 상승해 청소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의 경우 모두 맞벌이·한부모 가정이 일반 가정 보다 상대적으로 중독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은 맞벌이 가정이 12.3%, 한부모 가정이 12%로 나타났고, 스마트폰 중독은 맞벌이 가정 청소년들이 26.8%로 일반가정에 비해 1.4% 높았다. 가정 소득별에 따른 청소년 중독율을 보면 월수입 600만원 이상은 9.9%인데 비해 월수입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12.4%로 분석됐다.서울과 인천을 비교한 결과 한부모 가정은 서울이 7.4%, 인천이 8.44%, 맞벌이 가정은 서울 39%, 인천 44%로 인천이 서울에 비해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률이 높았다. 이들 의원은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입이 높은 가정의 중독율이 낮게 나타났으며, 인천은 서울보다 매우 취약한 가정이 많은 것으로 진단됐다"며 "문제는 청소년 인터넷·스마트 중독을 상담할 곳은 물론 문화적 혜택이 인천에는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천에는 인터넷과 스마트 미디어 중독 예방·치료를을 위한 전문상담창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인터넷중독대응센터'의 경우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인천시만 없다.반면 서울시에는 인터넷 중독만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센터가 6개 권역에 운영중으로 년간 50억원 가량의 센터 운영비를 서울시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인터넷 중독대응센터 2곳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은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사이버폭력 예방 대응 거점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며, 320명의 전문상담 인력이 각 학교와 Wee센터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3년 주기로 청소년들의 인터넷, 스마트미디어 중독 여부를 검사하고 있고, 대안학교(인천해밀학교)에서 중독 학생들을 위해 교육과정 일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성가족부와 각 시·도 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서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하고 있는 만큼 인천시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설립이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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