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그런데 정말 1인 방송이 확산될까요?". 얼마 전 1인 방송 시장을 취재하면서 만난 미디어 업계 관계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양띵, 대도서관, 씬님 등 1인 창작자들이 연예인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같은 현상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방송을 하고, 또 그것을 즐기는 문화라니….돌아온 답변은 "기성세대의 눈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안된다"라는 것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략 25세 전후로 나뉘는 것 같아요. 25세 이하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어서 올리고 친구들끼리 공유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림낌이 없어요"라고 설명해 주었다.25세라면 1990년생이다. 요즘 이들을 일컬어 '밀레니엄 세대', 그 개개인을 '밀레니얼스(Millennials)'라고 부른다. 밀레니얼스는 1980년에서 2000년에 태어난 이들이다. 대체로 1980년~1996년생을 말한다.밀레니엄 세대 이전에는 X세대가 있었다. 1965년에서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에서 1964년까지 태어난 이들은 베이미부머 세대라 부른다. 미국인이 만든 기준이지만 우리나라에도 대체로 이같은 분류가 통했다. 지금까지는 베이비부머와 X세대가 사회와 경제를 주도해왔다.이제는 그 자리를 밀레니얼스가 이어 받으며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어느 분야보다도 빨리 변화하는 정보기술(IT)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태어나자마자 컴퓨터와 인터넷을 접한 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능수능란하게 디지털 기기를 다를 줄 안다. 그래서 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부른다.밀레니얼스의 규모도 이전 세대를 초월한다. 미국 인구통계청에 의하면 2015년을 기점으로 밀레이엄 세대는 8300만명으로 7500만명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넘어 가장 큰 소비 및 생산 집단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얼마 전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35세의 임지훈 대표를 선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게임 업계나 스타트업중에는 젊은 CEO들이 많지만 인터넷 업계의 큰손으로 성장한 다음카카오의 CEO로는 너무 젊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임 대표가 선임된 후 가장 처음 한 것은 다음카카오라는 사명에서 '다음'을 과감하게 지워버린 것이다. 포털 서비스 '다음'에 대한 애착과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엄청난 갈등과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쯤되면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왜 임지훈이라는 젊은 피를 수혈했는지, 그에게서 무엇을 바라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이전 세대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원한 것이다. 과거의 명성과 영광, 익숙해진 것에 연연하다보면 혁신을 하지 못한다.포털 서비스 다음은 '한메일', '다음카페' 등 초창기 혁신적인 서비스로 한국 인터넷을 이끌어왔다. 최근 몇년간 나온 '아고라', '뉴스펀딩'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기업'을 표명하고 있는 카카오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밀레니엄 세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경영자가 필요했을 것이다. 임 대표는 1980년생으로 밀레니얼스다. 그가 이전의 X세대 CEO들이 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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