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의 노래’ 윤용하 50주기, 명동성당서 음악회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광복절 노래’ 작곡가 윤용하의 50주기를 기리는 음악회가 오는 9월 30일 저녁 8시에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열린다. 윤용하 50주기 기념 음악회는 명동성당이 주최하고 문화융성위원회와 바보의 나눔, 따뜻한 재단이 함께 참여한다. 기념 음악회 관계자는 20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윤용하 선생의 민족혼과 영성을 되새기고 그의 노래를 재발견한다는 취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회 레퍼토리는 조만간 정해질 예정이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로 시작하는 ‘광복절 노래’는 위당 정인보의 가사에 윤용하가 가락을 붙여 지었다. 윤용하는 ‘네가 조국을 모른다니, 이게 될 말이랴’로 시작하는 ‘민족의 노래’도 작곡했다. 윤용하는 1922년 황해도 은율에서 4대째 가톨릭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모를 따라 만주에 가서 자랐다. 만주 봉천보통학교를 졸업한 게 학력의 전부이지만 어려서부터 성당에서 음악을 접했고 봉천방송국관현악단의 일본인 지휘자로부터 화성법과 대위법을 배웠다. 프랑스인 신부는 그를 음악신부로 키우려고 했다. 그러나 음악신부가 되려면 먼저 일본에서 1년 동안 라틴어와 불어를 배워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부모가 반대했다. “자식을 왜놈 땅에 보낼 순 없다”는 것이었다. 윤용하는 만주에서 지낼 때 조선합창단을 조직해 우리 노래를 전파했고, 일본은 그를 위험 인물로 지목했다. 그는 해방 후 함경도에서 음악교사를 지내다 월남해 한양공고 교단에 섰다. 한국 전쟁 기간에 종군작곡가로서 군가와 ‘사병의 노래’ 등을 작곡했다. 가곡 ‘보리밭’ ‘동백꽃’ ‘한가윗 달’ 등을 비롯해 동요 ‘나뭇잎 배’ ‘노래는 즐겁다’ 등 200여 곡을 작곡했다. 윤용하는 병고에 시달리다 1965년 43세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당시 장례미사가 명동성당에서 치러졌다.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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