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승절→美워싱턴 방문…미중 사이 균형외교 안간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10월 16일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9월 3일로 예정된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불편하게 여기는 미국의 입장을 배려한 '조기 일정 확정'인 만큼, 박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중국 방문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중국은 '중국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을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각국 정상들을 초대했는데,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과시' 차원으로 해석하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반면 박 대통령 입장에선 중국과의 경제적ㆍ외교적 밀착관계를 유지해야할 필요가 큰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사 참여 요청을 거절하기에 부담이 너무 크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 정상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동북아 안보 논의 틀에 합류해야 할 필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되, 중국 측이 주요 최신 군사장비를 자랑하기 위해 마련한 군사퍼레이드(열병식) 참관은 하지 않는 방안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측이 우려하고 있는 '한국의 중국 경도론'을 불식시킴과 동시에, 대북 압박 파트너로서 중국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박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로 열리게 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동맹 발전, 북핵 문제 등 대북 공조, 동북아 평화ㆍ안정ㆍ번영을 위한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실질 협력 증진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3일 밝혔다. 최근 지뢰 도발, 표준시간대 변경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ㆍ안정 유지를 위한 한미 간 협력방안 도출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8ㆍ15담화가 변수로 작용할 한일관계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낼 것이며, 박 대통령이 내놓을 카드는 무엇인지도 우리 입장에서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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