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오는 14일로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이 원내대표의 지난 100일은 원내대표로서의 국회 운영과 당내 사실상 2인자로서의 역할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국회 운영을 살펴보면 이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논란 속에 빛바래기는 했지만 공무원연금개혁안을 합의 처리한 성과를 거뒀다. 이 협상은 결과적으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는 뜻밖의 성과(?)를 촉발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뜻하지 않게 야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큰 인물을 끌어 내리게 만들었지만, 협상 파트너 교체 등으로 인해 이 원내대표는 대여 협상에서 더욱 큰 어려움에 놓이게 됐다.최근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협상을 말하기 전에 밀린 숙제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 달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이 약속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문제 해결, 성완종리스트 특별검사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역으로 이종걸 체제 이후 야당이 대여 협상에서 이뤄낸 성과가 크지 않음을 반증한다.올해 하반기 들어와서는 이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사건에 전면에 나서서 진상규명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은 국가정보원의 핵심 자료 제출 거부와 여당의 안보 논리 속에서 동력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비주류를 규합해 원내대표에 당선됐지만 당내 분란이 여전히 수습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는 문재인 당 대표 외에도 이 원내대표 역시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최재성 전 사무총장 당직인선 문제로 당무를 거부하다 10일만에 복귀하는 등 계파 색채가 강한 행보를 보여왔다. 국회의원 정수를 390명까지 확대하자고 한 주장을 내세운 것도 논란을 촉발시켰다. 섣불리 의원정수 확대론을 꺼내들었다 선거제도 관련해 당의 협상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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