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일러스트=이영우 기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번 광복70주년 특별사면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제외됐다. 지난 1995년과 2008년 두 차례 사면 받은 바 있으며 이미 집행유예로 풀려나 사실상 경영전반에 참여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기업인 사면을 최소화하려는 박근혜 정부가 김 회장의 사면까지는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면 대상자에서 제외된 김 회장은 한화그룹의 최대주주로서의 권한만 갖고 있을 뿐 공식 대표이사직으로의 복귀는 가로막히게 됐다. 한화그룹은 이전까지 한껏 오른 기대감이 꺾여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당장 김 회장이 2012년부터 직접 챙겨왔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에 탄력을 잃을 수 있다. 그간 집행유예 상태에 있어 대표이사 자격으로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일조차 조심스러웠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추가 수주를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사면이 이뤄질 시 자유로운 입출국 등을 통해 이라크 현장을 수시로 챙길 것으로 예견됐지만 사면 제외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4사 인수를 통한 방위ㆍ화학산업 육성과 시내면세점 신규사업 개시 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한 이후 차분히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상견례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 회장이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화 가족이 된 걸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네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내 면세점 사업도 역시 여의도 63빌딩을 내세워 결국 성공하기까지 김 회장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현재 면세사업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전담하고 있지만, 10조원 규모의 황금알 시장을 계열사 혼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한편 이번 사면에는 김현중 전 한화그룹 부회장과 홍동욱 전 여천 NCC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김 전 부회장과 홍 전 대표는 최근 인사를 통해 한화그룹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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