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 감흥 담은 천경자 그림 온라인 경매

'옥삼랑을 생각하며' K옥션서 1억9천만원에 시작

천경자, '옥삼랑을 생각하며', 종이에 채색, 26.8×23.8cm, 1984, 추정가 1억9000만-3억원<br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우리나라 대표 여류화가 천경자가 뉴욕에서 가부키 공연을 본 감흥을 담아 그린 '옥삼랑을 생각하며'란 그림이 온라인 미술경매에 등장한다. 시작가는 1억9000만원. 이 그림은 1984년 작품으로, 천 화백이 1983년 5월부터 7월까지 이뤄진 스케치 여행 중 뉴욕에 머물 당시 일본 가부키의 명인 옥삼랑(玉三郞, Tamasaburo Bando, 반도 타마사부로)의 가부키 공연을 보고 제작한 것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00주년을 기념해 옥삼랑이 초청돼 열연했던 공연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나가타(가부키 공연에서 여장을 한 남자배우)로, 최근에는 2011 일본 교토프라이즈(JAPAN KYOTO PRIZE)를 수상하기도 했다. 1969년에 시작된 천경자의 해외 스케치 여행은 28년 동안 열두 차례 이뤄졌다. 천경자는 미국,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 인도 등을 여행하며 이국의 낭만과 풍물들을 화폭에 담았다. 인상 깊었던 풍경과 인물들을 스케치한 뒤 여행에서 돌아와 스케치를 바탕으로 채색을 가미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 '옥삼랑을 생각하며' 역시 여느 미인도처럼 색의 농담변화만으로 공간감을 형성하고 있는 화면에 주인공이 자리하고 있으며 경건한 표정과 섬세한 몸짓으로 긴장감을 전달하고 있다. 전통극의 무게감 속에서도 기모노와 악기, 장신구 등의 장식성 짙은 이미지에 의해 화면 전반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시선을 이끌어 이국의 전통미와 정취에 녹아들게 한다. 이 작품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K옥션 온라인경매에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는 천경자 작품 외에도 동양화/ 고미술, 근현대/ 해외미술품 그리고 공공기관 의뢰작품 순서로 298점의 작품, 약 12억원 규모가 경매에 올려진다. 이 중엔 고암 이응노의 '국화도', 현암 정성원의 '부여팔경도', 한국의 자연을 자신만의 색채와 화풍으로 담아낸 풍경화 작품들 그리고 박영선의 인물화와 정물화 등이 골고루 나온다. 공공미술 의뢰작품 섹션에는 법원과 예금보험공사(KDIC) 등이 판매를 의뢰한 미술품이 경매에 오른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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