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부동산 중개 앱 1위 '직방'을 서비스하는 채널브리즈는 올 상반기에만 2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직방은 연내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맛집 정보사이트인 망고플레이트는 올해 퀄컴과 소프트뱅크코리아 등으로부터 67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식신 핫 플레이스'를 서비스하는 씨온도 올해 IBK캐피탈로부터 80억원을 투자받았다.이들 업체는 정보기술(IT) 업계의 핫 이슈인 O2O(오프라인 투 온라인) 열풍의 수혜자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지난 2013년 8월 네이버가 철수한 '부동산'과 '맛집'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이라는 점이다.당시 네이버는 '인터넷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뜨거워지자 부동산, 윙스푼(맛집검색ㆍ추천), 윙버스(여행정보), 네이버키친, 네이버쿠폰, 워너비(패션 SNS), 네이버굿모닝(알람) 등 7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었겠으나 결과적으로 보면 이같은 조치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네이버가 계속 부동산과 윙스푼을 서비스했다면 직방과 망고플레이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이버는 7개 서비스를 철수함으로써 1500억원의 매출을 잃었으나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벤처 생태계가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됐다.네이버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2년이 지난 올해 다시 재연되고 있다. 이번엔 다음카카오다. 카카오택시로 성공을 다음카카오가 후속 서비스로 대리기사 앱을 검토하면서 대리기사 업계를 중심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뜨겁다. 그동안 20%가 넘는 높은 수수료를 업주에게 떼이고 보험료까지 떠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대리기사들은 환영하고 있다.반면, 중소 대리운전 사업자들은 십수년간 쌓아온 산업의 생태계가 한꺼번에 무너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대리운전연합회에서는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업에 진출하면 수천명의 대리운전 사장들과 수만명의 콜센터 상담원이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다음카카오는 사내에서 수십개의 신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것중에는 카카오오더, 타임쿠폰이 있다. 카카오오더는 앱으로 미리 주문하고 결제한 후 매장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SK플래닛의 '시럽오더'와 유사하다. 타임쿠폰은 매장의 단말기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스포카의 '도도포인트'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배달앱, 주차대행, 퀵서비스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업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일부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진출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장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긴장과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한 모바일 기업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무차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골목 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혁신이라기보다는 문어발식 확장에 가깝다"고 말했다.한 대학교수는 "던진 돌이 골리앗을 향하면 '다윗'이 되고 동네 아이들을 항하면 '깡패'가 된다"며 기존 사업자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다음카카오에 조언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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