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IT]헤드폰의 성능과 스타일, 그 접점을 찾다

'흔한' 김기자의 '날로먹는' 사용기<3> 젠하이저(Sennheiser) URBANITE XL 와이어리스
- 블루투스로 케이블 업이 연결, 터치패드로 간편한 조작 가능- 고급스러운 디자인, 우수한 음질 모두 갖춘 '수작'- 큰 크기와 무게, 상대적으로 약한 저음은 감안해야[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음악을 즐겨 듣는 마니아들이라면 소리에 대한 욕심도 큰 법, 자연스럽게 이어폰과 헤드폰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원하기 마련이죠. 특히 요즘에는 스마트폰 사용환경에 맞춰 무선으로 연결해 쓰는 음향기기가 부쩍 늘었고, 커다란 헤드폰을 바깥에서 쓰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독일의 대표적 음향기기 전문브랜드 젠하이저가 올해 1월 출시한 포터블 헤드폰 ‘어반나이트XL 와이어리스’를 써 봤습니다. 소리와 스타일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 제품 박스 사진. 생각보다 꽤 커서 놀랐습니다. 음향기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젠하이저의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패키지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꽤 신경썼다는 느낌입니다.

▲ 박스를 개봉하면 헤드폰 본체가 접힌 채 들어 있고, 휴대용 파우치, USB 케이블, 매뉴얼, 그리고 기기를 유선 연결할 수 있는 플랫케이블이 있습니다.

▲ 헤드폰 본체. 깔끔한 마감은 물론 단단한 느낌의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다음은 젠하이저 홈페이지에 게시된 제품 스펙입니다.<br /> 임피던스        / 18Ω<br /> 주파수 응답      / 16-22,000 Hz<br /> 사운드 압력 레벨(SPL) / 110dB<br /> 음 왜곡률        /[ 0.5%

▲ 젠하이저 어반나이트 라인업. 원조 어반나이트는 지난해 10월에 출시됐고, 이어캡 크기를 더욱 키운 모델이 어반나이트XL입니다. 어반나이트XL 와이어리스는 가장 늦게 출시된 모델인데 색상은 블랙 컬러 하나뿐입니다.

어반나이트XL 와이어리스는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을 꼽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아웃도어 헤드셋을 표방한 제품답게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케이블이 없습니다.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음향기기를 꺼내다가 선이 어딘가에 걸려 헤드폰이 벗겨지거나, 스마트폰이 추락하는 불상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연결은 블루투스와 NFC(근거리무선통신) 두 가지 방식을 지원합니다. 헤드폰의 전원/블루투스 연결 버튼을 살짝 밀어 기능을 활성화하면 옆의 램프가 붉은색과 파란색으로 반짝거리면서 연결 대기 상태임을 나타냅니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켠 뒤, 인식해 주면 간단하게 연결됩니다. 매뉴얼에는 NFC 기능이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가까이 대서 연결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해 보니 무슨 이유인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게 훨씬 간단합니다.

▲ 오른쪽 이어캡 부분에 전원 겸 블루투스 연결 버튼이 있습니다. 아래에는 플랫케이블 연결부, 충전용 5핀케이블 연결부가 있습니다.

▲ 아이폰에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상단에 블루투스 기기 배터리 게이지가 표시됩니다.<br />

▲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연결됩니다. 갤럭시S5 스마트폰과 연결해 봤습니다.

둘째, 쉽고 편하게 음량을 높이거나 트랙을 건너뛰고, 재생을 멈출 수 있습니다. 헤어밴드와 오른쪽 이어컵 연결부분이 ‘터치패드’ 역할을 합니다. 이곳을 위로 쓸어올리거나 아래로 쓸어내리면 음량이 커지거나 줄어듭니다. 한번 터치하면 음악이 멈추거나 다시 재생됩니다. 두 번 터치하면 다음 곡이, 세 번 터치하면 이전 곡이 재생됩니다. 음악을 듣다 전화가 왔을 때는 가볍게 한번 터치만 해 주면 통화로 연결됩니다.

▲ 헤어밴드 부분의 스티치 마감이 돋보입니다. 아래쪽의 젠하이저 로고가 그려져 있는 부분이 터치패드입니다.<br />

▲ 박스 옆면에 보니 사용자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붙여놨군요.

직접 써 보니 이 터치패드 기능은 생각보다 매우 편리했습니다. 일일이 조작을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헤드폰의 버튼을 꾹꾹 누를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동급의 헤드폰 중에는 이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없습니다. 또 같은 블루투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시계나 다른 무선 헤드폰과 충돌해 연결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두 연결해 사용하면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5핀 케이블을 꽂아 충전하면 램프에 붉은색 빛이 들어옵니다.

블루투스 헤드폰도 엄연한 전자기기라 충전을 해 줘야 합니다. 충전은 흔히 찾을 수 있는 스마트폰용 5핀 케이블을 꽂으면 됩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매뉴얼에 ‘계속 사용할 때 25시간 정도’로 나와 있는데, 실제로 쓸 때는 2~3일 정도 충분히 쓸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완충까지는 약 2시간이 소모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배터리가 떨어졌다면, 동봉된 1.2m짜리 케이블을 통해 유선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꼬임’ 현상을 줄여주는 납작한 형태의 속칭 ‘칼국수형’ 플랫 케이블입니다. 케이블 중간에는 마이크가 내장된 리모컨이 붙어 있는데, 여기를 통해 재생/볼륨 조정과 전화 수신 등을 할 수 있습니다.

▲ 플랫 케이블 중간에 있는 리모콘 유닛. 생김새는 어반나이트XL(유선)과 조금 다릅니다. 버튼키는 터치패드와 똑같은 역할을 합니다.

▲ 플레이어에 연결하는 플러그 부분은 단선을 줄여주는 'ㄱ'자 모양입니다.

▲ 옆에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헤드폰의 연결부에 있는 홈과 잘 맞춰 돌려주면 완전히 끼워집니다.

스위치를 완전히 끈 뒤 케이블을 통해 아이폰과 직접 연결해 봤는데, 처음에는 소리가 한 쪽에서만 들려 케이블에 문제가 있나 싶어 당황했습니다. 케이블과 헤드폰을 연결하는 부분을 자세히 보면, 툭 튀어나온 별도의 고정장치가 있습니다. 헤드폰 장착부분과 고정장치를 맞춰 돌려야 완전히 끼워지고, 양쪽에서 소리가 온전히 나게 됩니다. 케이블은 아이폰용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다 써 봤지만 사용하는 데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음향기기 사용자라면 가장 궁금한 부분은 어떤 소리가 나느냐인데, 젠하이저 제품답게 어반나이트는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균형잡힌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히 보컬이 강조된 음악을 들을 때 음색을 더욱 살려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자가 평소 사용하는 소니 MDR-XB950 헤드폰은 중저음이 매우 강조된 제품이라 여기에 익숙한 귀로 들을 때 특히 어반나이트의 중·고음역대 재생력이 돋보였습니다. 이는 기자의 주관적인 느낌이므로, 주파수 측정값 같은 더 자세한 음향 관련 정보는 청음 관련 전문 웹사이트를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청음에 사용한 기기는 스마트폰으로 아이폰6, 갤럭시S5 2개 제품을 사용했으며 음원은 320kbps Mp3였습니다.

▲ 기자의 큰 머리를 대신해 보통 두상을 가진 다른 직원이 작용한 후 사진촬영에 응해 주셨습니다.

착용감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헤드폰을 오래 착용하면 머리나 양쪽 귀 부분이 압박을 받아 아프기도 하는데, 어반나이트 XL의 경우 헤드밴드의 장력이 딱 알맞은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크기와 무게가 있다 보니 오래 착용하면 흘러내리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디자인도 ‘비츠(beats)’ 시리즈 헤드폰에 뒤떨어지지 않는 세련된 외양을 자랑합니다만, 거의 모든 헤드폰이 그렇듯 기자처럼 머리가 큰 사람이 착용할 경우 얼굴이 더 넓고 커 보일 수 있다는 부작용은 감안해야 합니다. 어반나이트XL 와이어리스는 국내에서 36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리뷰는 젠하이저코리아에서 대여한 제품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편집1팀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