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성장과 함께 기존 가입자 지키기 나서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달로 출범 4년을 맞은 알뜰폰 업계가 '집토끼(기존가입자) 사수'에 나섰다. 초기에는 신규가입자 유치에만 주력했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과 함께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이 정식으로 출범한 지 만 4년째를 맞으면서 관련 업체들이 집토끼 사수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소비자들이 24개월 약정으로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 주기적으로 재가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현시점이 가입자 이탈이 가장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고심에 빠진 사업자는 CJ헬로비전이다. 일부 영세 사업자는 최근 1~2년 전까지 선불 요금제만 제공했지만 CJ헬로비전은 출범 초창기부터 후불 요금제를 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에서 규모가 큰 편인 CJ헬로비전이 가입자 이탈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클 것"이라며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같은 위기 의식을 가지고 여러 상품들을 출시해 왔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하반기 가입기간 2년을 채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월 기본료 50%를 할인해주는 '평생반값플랜'을 출시하는 등 장기고객 대상 우대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나서기도 했다. '알뜰폰'이라는 명칭이 도입되기 전부터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사업을 해왔던 에넥스텔레콤도 '반값 LTE 유심'이나 '3G유심' 등을 선보이며 장기고객을 잡기위한 고민을 계속 해왔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에넥스텔레콤의 경우에는 지난 2004년부터 2년 주기로 재가입 고개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올해 초 출범 2년을 맞은 SK텔링크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나 단말기를 다양화해 고객 만족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링크는 최근 온라인 직영몰을 통해 출시 15개월 이상 휴대폰을 최대 99%까지 할인해주는 정기세일도 하는 등 기존 이동통신사와의 혜택 차별화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알뜰폰은 지난 2011년 7월 '반값 통신비'라는 공약을 내걸고 출범했다. 정부는 이때부터 SK텔레콤을 알뜰폰 망 도매제공 의무사업자로 지정하고, 그간 도매대가 인하ㆍ전파사용료 면제ㆍ도매제공 의무서비스 확대ㆍ우체국 수탁판매 등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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