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은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예측한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반영해 내놓은 성장률 3.1%보다도 0.3%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올 성장률 전망치를 이렇게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월에 전망했던 0.9%를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4.2%를 제시했다가 7월에 4.0%, 10월에 3.9%로 각각 하향 수정한데 이어 올해 1월 3.4%로 낮추고 4월 3.1%로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올해 성장률을 기존 3.8%에서 3.1%로 낮췄다. 이 총재는 "4월 전망에서는 2분기 성장률을 1.0%로 예상했는데 예기치 못했던 메르스 충격과 가뭄 피해가 겹치면서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낮은 0.4%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져 올해 성장률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 적기에 집행되면 올 성장률 0.3%포인트 진작될 것으로 보고 전망치(2.8%)에 반영했다"며 "올해 예기치 못한 메르스 사태로 2% 성장률을 추정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3%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시장에서는 정부가 추경 편성 등으로 3%대 성장률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도 3%대 수정 성장률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있었다. 경제전문가들은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크게 타격을 받은 데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2%대로 조정했다고 평가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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