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카스 희망의 숲에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오비맥주 김도훈 사장(오른쪽)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바트에르덴 부시장(왼쪽)으로부터 사막화 방지에 기여한 노력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 7일 몽골 현지서 UN상 수상 기념식 오비맥주, 소비자 공감 '현지화 전략'으로 카스 수출 지속 확대[울란바토르=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몽골에서 프리미엄 맥주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스를 아시아 톱 10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다." 김도훈(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블루스카이 호텔에서 열린 '카스의 밤'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몽골내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쓸 것임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현지 주류 도매상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카스' 수출 16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김도훈 사장은 "카스레몬과 같은 새로운 제품 및 병 제품 수출, 제품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스포츠 후원, 조림사업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오비맥주의 카스는 몽골에서 '국민맥주'로 불린다. 몽골지역 프리미엄맥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스는 몽골 맥주 역사의 시작이다.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몽골에는 맥주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카스가 유일한 맥주였기 때문이다. 몽골의 주류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을 '카스'의 대표적인 차별화 요인으로 꼽는다.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보드카, 위스키 등 고도주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기호를 겨냥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6.9도짜리 '카스레드'를 앞세워 시장공략을 해온 것이 대표적 예다. 동절기 영하 30~4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맥주를 즐기고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몽골인들의 소비 특성을 고려해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될 수 있도록 '보온 운송' 방법을 개발, '항상 상쾌하고 청량한 맥주'를 강조하며 몽골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해왔다.
1999년 몽골에 진출한 카스는 현지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몽골은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최대 수출국이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의 마트에서 카스 맥주가 진열돼 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했던 카스는 최근 생그로(Sengur), 보리고(Borgio)와 같은 로컬맥주가 생겨나면서 점유율이 20%까지 낮아졌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의 몽골지역 최대 도매상인 잉크바트(Enkhbat) 카스타운 사장은 "과거에는 없었던 주류에 대한 25% 관세를 적용하면서 가격에 대한 경쟁력이 약해졌고 맥주시장이 커지면서 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몽골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적 상황이 조금만 회복되면 카스의 경쟁력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잉크바트 사장은 이어 "오비맥주가 그동안 몽골에서 해온 스포츠 문화 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미지가 매우 긍정적인 점도 경쟁력"이라고 했다. 실제 오비맥주는 몽골지역에서 많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국의 착한 기업 이미지가 인식돼 있다. 카스타운이 진출한 지역사회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학비를 내주고, 태권도 장려사업을 펼쳐왔다. 가난해서 스포츠 못하는 학생들을 후원한다. 특히 태권도 장려사업의 경우, 학비와 생활비, 연습비용 등도 모두 지원한다. '카스 희망의 숲'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조림사업도 한창이다. '카스 희망의 숲'은 몽골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에르덴솜 지역에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김 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1차 목표가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16년동안 카스타운과 몽고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는 것"이라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여하는 활동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림사업은 2020년까지 몽골에 15만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정부, 카스, 카스타운, 환경시민단체인 그린아시아 4개의 단체가 함께 노력하는 목표"라며 "2020년까지 우리가 한 약속은 꼭 지킬 것"이라고 했다.앞서 오비맥주는 이날 오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투브아이막(道) 에르덴솜에서 '카스 희망의 숲' 사업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녹색개발부 국장,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총장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카스 희망의 숲' 현장에 '동아시아 환경문제 해결의 초석이 되길 기원하며'라는 제하의UN상 수상 기념비를 세웠다. 또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조림을 다짐하는 기념식수와 함께 나무심기와 물주기 봉사활동, 환경 난민촌 주거 개선사업을 벌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바트에르덴 울란바토르시 부시장은 오비맥주 김도훈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몽골의 사막화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아시아가 함께 고민해야 할 큰 문제"라고 언급한 뒤 "몽골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카스가 진정성을 갖고 몽골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은 기업의 모범사례"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비맥주 김도훈 사장(왼쪽 첫번째)과 참석자들이 '카스 희망의 숲' 현장에 '동아시아 환경문제 해결의 초석이 되길 기원하며'라는 제하의 UN상 수상 기념비를 세우고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조림을 다짐하는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울란바토르=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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