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상반기간 항공업계는 각종 사건사고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곤욕을 치렀다.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 추석 연휴 등 성수기가 시작되지만 메르스로 한국을 떠난 중국인 관광객들의 복귀가 초미의 관심사다.
메르스 여파로 한적했던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메르스 여파 여행취소객 감소세 전환= 5월말부터 한국을 엄습한 메르스는 현재까지 한 달여간 우리나라를 둘러싼 이웃 국가의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및 동남아 여행객의 한국 방문 계획이 연이어 취소됐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31일부터 7월1일까지 전국 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만명이 줄었다. 포항공항 활주로 공사에 따른 이용 중단 여파(지난해 1만9000여명 이용)를 감안하더라도 약 80만명에 가까운 이용객이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약 37만명 가량 이용객이 줄었다. 다만 메르스 확진자 및 사망자가 점차 줄어들면서 여행취소객수도 줄어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하루간 1만명이 넘는 승객이 항공권 예약을 취소했다. 하지만 20일이 지난, 같은 달 30일 1100명 수준으로 취소객수가 줄었다. 여행객 감소는 항공사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 1분기 대한항공을 비롯한 7개 국적 항공사(화물항공사 제외)들은 여행객 증가 및 저유가 여파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분기 흑자 달성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아. 사진=아시아경제DB
◆땅콩회항, 대한항공 쇄신 총력= 메르스가 강타하기 전, 항공업계는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땅콩 회항' 사태로 시끄러웠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5일 발생한 땅콩 회항 사태 이후 지난 5월22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석방되기까지 169일간 분주한 날들을 보냈다.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이다. 검찰은 상고에 나선 상태이며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박창진 사무장과 김도희 승무원은 미국에서 거액의 소송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만 대한항공은 사내 소통광장(인트라넷 게시판)을 개설해 경영진부터 말단 직원까지 회사 건의사항을 접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사소한 건의사항도 소통하는 조직문화 창달을 위해서는 받아들이겠다는 전향적인 자세가 비로서 확립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소속 항공기의 일본 히로시마 착륙사고 당시, 현지 NHK 방송사 보도 화면.
◆또 착륙사고…아시아나, 예방 총력= 5월이 오기 전 항공업계는 대형사고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4월14일 저녁 6시34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OZ162편(인천발 히로시마행ㆍHL7762ㆍA320)은 같은 날 저녁 8시5분께 히로시마공항 활주로에서 착륙하던 중 공항시설을 들이받고 비상착륙했다. 당시 항공기는 활주로와 역방향으로 돌아선 채 멈춰섰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에 대한 보상작업이 아직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발생한 착륙사고에, 우려의 목소리는 커졌다. 국토교통부도 아시아나를 특별 점검하는 등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의 무안~톈진 노선 취항식 사진.
◆저비용항공사 출범 10주년 "장거리, 상장"=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메르스 외에는 상대적으로 악재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는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제주항공은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승객들을 위해 중국어 특기자 승무원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부산발 국제선 확충에 본격 나섰다. 진에어는 12월 하와이 취항 준비를 진행 중이다. 하와이 노선은 우리나라 저비용항공 역사 10년간 최초의 장거리 여행지로 하반기 진마켓을 통해 항공권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이스타, 티웨이항공도 김포와 인천을 벗어나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확충에 나서는 등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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