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외국인 자금 유출·금리 불안에 일부 영향"한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 열어 '그리스 채무' 점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조은임 기자]그리스 디폴트 임박으로 국내 은행권에도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사태가 유럽 전반으로 확산되면 국내 은행들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그리스 사태로 인한 국제 금융심리 불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이나 금리 불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정선 외환은행 연구원은 "그리스로 인한 불안감이 몇년 째 지속되면서 유로존에서도 역내 비상체계를 강화해 왔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금융불안정성이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유출하거나 하방압력으로 금리를 상승시키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각 은행들은 일단은 사태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가 없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디폴트 후 사태가 악화될 경우 향후 유럽권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그리스 채무 사태 점검에 나섰다. 한은은 오늘 오전 8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그리스 채무 관련 사태의 진전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제 담당 부총재보, 금융시장 담당 부총재보, 공보관, 국제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외자기획부장 등이 참석했다. 통화금융대책반 반장인 부총재는 정부와의 거시경제금융 회의 참석으로 부재중임에 따라 국제담당 부총재보가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7월5일 열릴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발표와 구제금융 연장 요청, 유로그룹의 구제금융 연장 거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 동결, 그리스의 은행영업 중단 및 자본통제 발표 등 변수를 살펴봤다. 한은은 앞으로도 그리스 사태로 인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정부와 협조하여 신속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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