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 CEO의 열린 경영

해외공략 강화하는 이도행 삼광글라스 대표임원회의 대신 팀별 자유 실무회의3년 내 세계 점유율 35%까지 확대

이도행 삼광글라스 대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감나무 아래서 감이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는 사고방식으로는 안 된다. 감나무를 흔들어야 하고 더 나아가 도끼로 찍어야 한다."지난 3월 삼광글라스 수장 자리에 오른 이도행 대표는 취임 첫 일성부터 임직원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위치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준엄한 메시지였다.삼광글라스의 대표 제품 '글라스락'은 2005년 출시 후 올해 10년을 맞아 국내 유리밀폐용기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유리 제조 기술력을 토대로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너무 안주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제까지 홈쇼핑으로만 290만 세트가 나갔는데 이는 국내 가구 20%가 글라스락을 썼다는 얘기"라면서 "여기에 자만해 지금까지 '물건 좀 주세요' 하는 곳에만 팔았는데 이는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렸던 격"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사고방식의 전환을 주문했다. 최근 냉장고의 대형화 추세가 시장 확대의 호기가 될 수 있다며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비닐봉지 이용 습관을 유리 밀폐용기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영업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85개국에 팔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지만 이는 곧 120개국에는 팔지 않았다는 얘기"라며 "수출팀은 아예 해외에서 살아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2020년까지 세계적인 주방용품기업으로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또 그는 임직원들에게 '화엄경'에 나오는 경구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강조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처럼, 마음을 다해 정진하면 못할 일이 없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전 직원을 독려하며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내 회의문화도 바꿨다. 매일 아침 진행하던 임원회의 대신 각 팀장이 이끄는 팀 별 실무회의를 자유롭게 갖게 된 것. 실질적으로 각 부서별 업무에 투입되는 실무진들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보다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다.삼광글라스의 변화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대표의 실질적인 첫 평가격인 삼광글라스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상승 기대감에 그의 취임 이후 삼광글라스의 주가는 약 45% 이상 오르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삼광글라스는 올 상반기 글라스락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 외에도 시트램, 베카 등 해외 쿡웨어 브랜드를 출시했다. 또 중국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에도 판매법인 설립을 완료해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국내 밀폐용기 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영업활동을 통해 글라스락을 3년 안에 압도적인 밀폐용기 1위 브랜드로 만들고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 유리 밀폐용기시장에서 20%대에 머물러 있는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내부 경영혁신과 국내외 유통망 정비 등을 통해 회사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 3년 내 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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