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방향성 10번 바뀌어…금리인상·달러강세 변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금값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힌트 여부에 일희일비 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1.9% 오른 온스당 1201.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당 상승폭으로는 한 달여 만에 최고치다. 22개 원자재 가격을 모아놓은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같은 기간 0.7% 하락했다. 증시 추이를 볼 수 있는 MSCI 세계 지수는 지난주 0.2% 상승했다. 이대로라면 금값은 상승세로 2분기를 마감할 수 있을 듯하다. 분기 기준 금값이 오르는 것은 1년만에 처음이다. 하방 압력이 컸던 금값을 지난주 상승세로 돌려놓은 것은 Fed였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금리인상 신중론을 펼치면서 금값 하락에 대한 배팅이 크게 줄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16일로 끝나는 한 주간 4.2% 감소한 4만2818건이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순매수 포지션이 급감했던 것에서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주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금액은 8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 속도가 늦춰진 것도 도움이 됐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지난주 0.8% 하락했다. 2주 연속 하락세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는 것도 금값 상승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시장의 공포감이 커질 때마다 금의 투자 매력도가 상승한다"면서 "금값을 가장 많이 끌어올릴 수 있는 시나리오는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연초 대 금값의 등락이 바뀐 것은 올해 들어 10번째라면서 Fed의 금리인상 시기 저울질이 금시장에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9월 인상론이 힘을 받고 있는 만큼 금값이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일본 미쓰비시상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금값이 지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1050달러로 곤두박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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