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ICT 사업자 참여 구조 제시 환영"이석우·최세훈 대표도 이전부터 참여 의사 표명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정부가 인터넷 전문은행의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하자 다음카카오 측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18일 다음카카오는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자가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제시된 것을 환영한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은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보유 한도 50%로 확대 ▲최소 자본금 요건 500억원으로 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인터넷 전문은행의 산업자본 지분 보유 한도가 4%에서 50%로 상향돼 인터넷 기업이나 이동통신 사업자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높아졌다. 정부는 최소 자본금 요건을 시중은행 대비 절반 수준인 500억원으로 내려 진입장벽을 낮췄다.다음카카오는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와 간편결제 '카카오페이'를 운영하면서 핀테크 사업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았다. 38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기타 서비스에 결제·송금 서비스를 연계하면 유료 서비스 등 수익모델을 확보하기가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가 직접 인터넷 전문은행을 운영하면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모델도 훨씬 다양해진다.다음카카오는 내부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해왔다.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최세훈 공동대표는 "인터넷 뱅킹에 대한 시장의 변화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모바일 은행 TF를 구성해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의사를 여러차례 내비쳤다.이 대표는 한 핀테크 관련 학술행사에서 "정부가 앞으로 핀테크 분야에서 규제를 풀고 새로운 룰(rule)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도 맞춰서 시도하려 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디지털이 가져다 준 변화가 여러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고 은행업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저희가 가진 이용자 기반과 모바일 노하우에 금융인프라와 보안 노하우가 합쳐진다면 획기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네이버는 인터넷 진출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 측은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은행업은 전통적인 규제산업이고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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