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논란거리였던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5000억엔 규모 신주 발행 안건이 16일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저널은 5000억엔 신주 발행안이 주주 몇 %의 찬성을 얻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하지는 못 했지만 최소 정족 수인 3분의 2 이상 주주의 찬성을 얻었다고 전했다.도요타는 앞서 전환사채(CB)와 비슷한 형태의 신주 '모델 AA'를 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모델 AA는 도요타가 처음으로 생산했던 승용차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도요타측 설명에 따르면 AA 신주는 5년간 거래할 수 없고 5년이 지난 후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도요타에 발행가에 되팔수 있는 주식이다. AA를 보유한 주주들은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배당금도 받게 된다. CB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거래가 불가능한 5년 동안 의결권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AA 신주는 도요타가 침묵하는 주주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발행하려는 것이라며 신주 발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를 의식한듯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신주가 주주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라며 "이는 도요타가 주주들과 5년 이상 기업 가치를 구축해가기를 원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5000억엔 신주 발행안이 통과되면서 도요타는 1937년 창업 이후 회사측에서 제안한 안건이 주총에서 부결된 사례가 한 건도 없는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도요타는 AA주가 전체 도요타 주식의 5% 이내로 발행 물량을 제한할 것이며 또 조달한 5000억엔을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의 외국인 지분 비율은 30%, 개인 투자자 비율은 약 10%다. 또 도요타 산업이 7.1%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가 지분 약 2.6%를 보유하고 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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