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상반기 결산…패션·뷰티·쿡방이 휩쓸었다(종합)

불황에도 지갑 열게 한 '입소문의 힘'…불황형 소비가 대세패션·뷰티 올해도 강세…쿡방 열풍에 관련 상품도 매출 크게 올라[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 상반기에도 홈쇼핑 패션과 뷰티는 강세였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 심리에도 입소문난 패션과 뷰티상품에는 지갑을 열었다. 또 쿡방 열풍에 힘입은 음식관련 제품들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패션ㆍ뷰티 1위 자리 내주지 않았다=15일 GS홈쇼핑과 CJ오쇼핑, 롯데ㆍ현대ㆍNS홈쇼핑이 발표한 상반기 히트상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역시 패션과 뷰티가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보이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GS샵에서는 총 18만 세트 넘게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파운데이션 팩트'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은 위축된 소비심리와 불안한 사회 분위기가 맞물려 신규 브랜드 상품 보다는 적어도 2년 이상 판매되며 품질이 검증된 일명 '입소문 상품'들이 더욱 사랑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CJ오쇼핑도 의류와 잡화 등 패션 카테고리가 전체 10개 중 8개를 차지하며, 3년 연속 패션열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켓과 블라우스, 팬츠, 스카프 등이 한 세트로 구성돼 하나의 룩을 완성할 수 있으며, 각 아이템 별로도 다양한 크로스 코디가 가능한 '멀티형 패션 세트 상품'의 인기가 돋보였다. 롯데홈쇼핑도 순주문수량을 기준으로 판매 상위 1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90%가 패션ㆍ뷰티 제품이었다. 특히 커버 메이크업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1위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이자, 지난해 12월 롯데홈쇼핑에서 단독 론칭한 '아가타 파운데이션'이 차지했다. 2위는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했다. 패션은 '꾸즈 의류', 백화점 대표 영 캐주얼 브랜드 리안뉴욕의 라이선스 서브 브랜드 '더 리안뉴욕 의류'가 각각 3위, 9위를 차지했고, 전문 수제화 브랜드 '메쎄 여성화'가 5위를 차지했다. 현대홈쇼핑도 톱10 안에 패션브랜드가 1위부터 4위까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히트상품 1위였던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이 올해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2위는 고현정 브랜드로 유명한 '에띠케이(atti.K)', 3위는 '몽펠리에', 4위는 '예쎄'가 차지했다. ◆쿡방 열풍에 관련상품도 매출 급증=올해는 특히 식품 카테고리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쿡방'이 인기를 끌며, TV 앞에 모인 시청자들의 침샘과 요리 욕구를 자극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쿡방'은 요리를 뜻하는 '쿠킹'(cooking)과 방송을 말하는 '방'이 합쳐진 신조어로, 출연자가 직접 요리를 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전국에 '차줌마' 열풍을 불러일으킨 tvN의 '삼시세끼', 전문 쉐프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유명 쉐프 백종원이 다양한 요리 비법을 전수하는 MBC의 '마이리틀 텔레비전' 등이 대표적이다.쿡방의 인기와 모바일 식품 구매와의 상관관계는 구매 시간대 분석에서도 증명됐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전체 시간대의 식품 판매량 상승폭이 전년대비 29%에 그쳤던 것에 비해, 쿡방이 주로 방송되는 저녁 9시와 12시 사이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37%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실제로 tvN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 쉐프의 '만능 간장 레시피'가 공개된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간장을 구매한 고객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쿡방의 간판 프로그램 tvN의 '삼시세끼-어촌편'과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가 시작된 지난 해 10월과 11월에는 CJ몰 모바일 앱을 통한 가공식품 주문수량이 2013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바 있다. CJ오쇼핑 톱10에 오른 상품들 중 식품 카테고리가 절반인 5개를 차지했다. 이들 상품의 주문수량은 총 42만 건으로, 이는 지난 해 TOP10에 든 3개 상품의 주문수량(18만 건)의 2.3배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최근 대한민국의 '쿡방, 男셰프 열풍'을 타고 국내 유명 셰프인 에드워드 권의 가공식품이 10위를 기록했다. 하와이안 비프 스테이크, 수비드치킨, 훈제연어 등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올해 히트상품 10선 중 유일한 식품군으로 올랐다. 현대홈쇼핑에서는 4만원대 가정용 요구르트 제조기와 5만원대 주방용품 세트 등이 인기를 끌었고, 슈퍼푸드 열풍에 힘입어 '렌틸콩', '귀리' 등의 건강식품이 올해 처음 순위에 등장했다. NS홈쇼핑 역시 요리를 돕는 주방기기와 신선식품도 히트 상품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2위는 적외선으로 조리해 냄새, 연기, 기름 튐이 없는 ‘에코그릴자이글심플’이, 8위는 산지 직송으로 수산 매출 1위를 자랑하는 ‘완도활전복’이, 9위는 믹서부터 주스까지 6 in 1 멀티믹서기 ‘대성널리팝’이, 10위는 와인으로 오리 잡내를 잡고 슬라이스해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와인 숙성 오리훈제’가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강원형 GS샵 영업전략담당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진 불황의 영향으로 입소문이나 브랜드 이력 등을 참고해 신중한 소비를 하는 분위기가 홈쇼핑 히트상품 순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신희권 CJ오쇼핑 TV편성팀 팀장은 "TV홈쇼핑에서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불황형 소비' 성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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