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국내상황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마지막 금리인하 가능시점에서 나타난 조치지만 글로벌 전체로 봤을 때는 미국 정책과 일시적으로 어긋나면서 다소 묘한시점의 조치가 됐다.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간 정책금리 교차시점에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내 기준금리가 궁극적으로 미국 정책금리 인상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업종별로 단기, 중장기 수혜 업종에 대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 지금 주목해야할 점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간 정책금리 예상경로가 일시적으로 다르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할 것은 과거 패턴상 미국의 정책금리 흐름에 국내 정책금리는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2004년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 3개분기가 지나서 한국은행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2007년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이뤄진 다음에는 2개분기가 지나 그 뒤를 따랐다. 주요 선진국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점차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은행이 국내 고유 이유를 들어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결국 큰 흐름에서는 연준의 금리 정책 패턴을 따라갈 것이다. 순진하게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할만한 상황은 아닌 셈이다. 그러므로 이번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는 금리 저점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에 현재를 금융주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다. 금융주 중 내부적으로 보험을 추천한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대출담당기관에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보험 입장에서는 금리가 바닥 국면을 통과한다는 안도감이 나타날 것이다. 더이상 떨어질데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행과 연준간 정책금리가 큰 흐름에서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씨클리컬 업종들의 성과가 좋다. 물가의 안정적 상승을 담보하기 위해 이들 업종이 시장수익 대비 초과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점진적으로 오르는 물가와 소비로부터 유발되는 생산은 더 큰 수요증대를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범용성이 큰 화학주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금리인하는 월말 정부의 하반기 경제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정책조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평균 환율 및 유가 흐름을 감안하면 기업이익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할 가능성이 높고 중간 배당 및 올해 배당확대 등을 감안하면 신흥국 시장 대비 국내 주식시장 매력도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과거 금리인하와 달리 이번에는 증권 및 수출주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 금리인하로 금리 민감도가 높은 건설, 증권 등과 평균 환율상승에 따라 주요 수출주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금번 금리인하는 마지막 금리인하라는 인식이 강해 금리인하 발표 직후에도 한국 국고 10년물은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시중금리 하락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금리인하의 효과가 단기적으로 증권업종에 긍정적 영향은 미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시중 금리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라 부동산 경기개선 효과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건설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수출주에 대한 효과는 중립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과거 금리인하 시 30원가량 상승효과를 나타냈지만 이미 원달러 환율이 1120원 부근까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세보다는 평균 환율 유지정도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추경편성이 과거 편성되었던 설비투자 확대보다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위축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내구소비재 수요 증가 등으로 내수 소비의 악화를 일부 상쇄시켜주는 효과는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